간호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과 관련해 간호교육과 현장에 대한 재난별 대응 프로토콜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사회적으로 감염증 예방 및 감염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학들은 보건·의료계열 현장실습 및 봉사활동 중단 등을 권고하고 있으며, 의료기관 역시 간호 실습을 중단하는 곳이 늘면서 간호 관련 학생들의 교육 및 학점, 국가고시 등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는 신경림 간협 회장을 비롯해, 임지영 한국간호대학장협의회 회장, 양경희 전문대학간호학부장협의회 부회장, 김희영 대학특성화고간호교육협회 이사, 정미순 한국너싱홈협회 이사, 김의경 간협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장, 황규정 간협 정책국장, 한민경 간협 정책전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신경림 간협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라 각 교육기관과 의료기관에서 학생들의 현장 실습을 중단하고 있다”면서 “현재 실습 상황 파악과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지영 간호대학장협의회장은 “이미 병원으로부터 3월 실습 불가 통보를 받은 학교가 상당수”라며 “실습과 강의를 블록으로 하는 학교가 많기 때문에 우려가 많다”고 현재 대학들이 처해있는 상황을 전했다.

신경림 회장은 이에 대해 “당장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84개 대학의 실습현황 및 문제점을 파악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교육부와의 논의를 통해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학기 중에 실습을 나가는 대학과 달리 방학 중에 실습을 나가는 고등학교는 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김희영 특성화고간호교육협의회 이사는 “특성화고의 경우 학기 중에는 기본적 과목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방학 기간인 지금 간호조무사 실습을 나가야 하지만 실습을 중단한 병원이 있는데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고민”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희영 이사는 또 “의료법에 따르면 현장 실습교육을 780시간 받아야 간호조무사 국가시험을 응시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실습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학생들이 응시할 수 없는 피해가 우려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경림 회장은 “재난적 상황에서 현장 실습을 받지 못할 경우 랩실습을 통해서라도 학점을 줘서 국가시험에 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관련 의료법 개정을 검토하고 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도 문제 해결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양시설에서 근무하는 간호인력에 대한 감염관리 교육도 표준화 또한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미순 한국너싱홈협회 이사는 “간호조무사와 요양보호사를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1년에 1시간씩 감염관리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다만 각 직역별로 적합한 표준화된 교육체계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경림 회장도 “노인시설인 경우 감염관리 교육을 필수화해야 하고 기본과정, 심화과정 등 직역별, 단계적 교육과정을 표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간협 간호취업인력교육센터와 머리를 맞대고 간호조무사와 요양보호사를 대상한 감염관리 교육을 체계화해 나자가”고 말했다.

한편, 신경림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재난별 간호 대응 프로토콜 구축 필요성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메르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을 겪으면서 재난적 상황에서 간호계가 교육 진행상황과 실습현장 등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프로토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학, 고등학교, 학원, 병원, 시설별로 공통적으로 또는 개별적으로 대응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어 “의료재난만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오늘 회의를 바탕으로 협의체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대응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구축해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