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 직업군일수록 여성 종사자 비율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간호사가 코로나19 감염 고위험 직군으로 분류됐다.

15일 사회공공연구원이 시민건강연구소와 공동으로 발행한 이슈페이퍼 ‘코로나19 대응과 노동자 건강권 보장’에 따르면 의사, 약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복지 분야 7개 직군, 종교, 교육, 금융 등 그 외 분야 23개 직군이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감염의 위험이 높은 기준에 부합했다.

이 자료는 2017년 제5차 근로환경조사와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20% 표본자료를 연계해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감염의 위험이 높은 직군을 확인했다.

간호사의 경우 대면 근무가 많아 코로나19 감염위험이 높았다. 또 환자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감염시키기도 하는 위치에 있었다.

실제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치료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종사자 중 간호사가 가장 많았다.

여성 종사자의 비율 역시 간호사의 경우 96.5%였던 반면 의사는 25.1%로 간호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뿐만 아니라 간호사들은 본인은 물론 본인으로 인한 가족, 지인 감염에 대해 깊은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이에 따라 업무 종료 이후에도 귀가하지 않고 병원이 마련해준 숙소에 머무르거나, 어린 자녀를 포함한 가족들을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기기도 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특히 연구원은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 고립 상태 자체가 정신건강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동강도 증가로 인한 피로와 소진 문제도 심각하다며 유행이 장기화되고 감당할 수 없는 업무로 인해 피로가 누적되면서 우울증이나 번아웃에 빠지는 간호사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아직 보고가 없지만 단기간에 환자가 폭증한 미국 뉴욕 등에서는 거의 의료시스템이 붕괴 직전에 이르러 수많은 환자의 사망을 지켜보고 무력함을 경험한 의료진들이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거나 심지어 자살에 이르기도 했다.

연구원은 따라서 코로나19 방역이나 치료와 관련된 간호사들의 노동강도 증가는 심각하게 고려돼야 하는 문제라며 무겁고 행동이 자유롭지 못한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환자를 돌봐야 하는 것은 근골격계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지적도 함께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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