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의사 부족 문제로 고민해온 일본 의료계에서 간호사가 진료와 간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진료간호사(NP)'의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2022년 8월 12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받고 있는 모습. /AFP·지지통신, 연합
만성적인 의사 부족 문제로 고민해온 일본 의료계에서 간호사가 진료와 간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진료간호사(NP)'의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2022년 8월 12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받고 있는 모습. /AFP·지지통신, 연합

만성적인 의사 부족 문제로 고민해온 일본 의료계에서 진료와 간호 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진료간호사(NP)'가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24일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의사 근무환경 개선' 정책의 일환으로 다음달부터 의사들의 8시간 이상 근무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규제하는 법안을 시행되면서 의사의 업무를 분담하는 진료간호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4월부터 시행되는 '의사의 시간외 근무시간 상한' 규제안은 오랜 기간 동안 의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격무에 시달려온 전공·전문의들의 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무환경 개선 차원에서 도입됐다. 하지만 일본 의료계 현장에서는 의사의 수를 늘리지 않은 상황에서 근무시간마저 규제하는 데 따른 또다른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이니치는 근무환경 개선안 시행으로 생기는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의사의 업무를 분담할수 있는 일정 수준의 고도 의학 지식과 기술을 가진 진료간호사의 양성과 현장 보급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간호사의 업무를 의료법으로 '간호와 진료 보조'로 정하고 있으며 진단 및 진단서의 작성, 약의 처방 등은 의사만이 가능하다고 명기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진료간호사 도입 내용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을 준비함과 동시에 2008년 도입된 미국 제도를 바탕으로 일본에서 처음으로 오이타 현립 간호대학에서 진료간호사 양성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현재 일본에는 18개 대학병원에 진료간호사 양성과정이 설치돼 있으며, 지난해 4월말까지 총 759명의 진료간호사 배출됐다.

하지만 진료간호사제도가 활성화되기에는 일본 국민들의 인식과 양성시설 수가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일본 의료계의 고민이다. 마이니치는 일본 정부는 의사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는 지역 의료를 중심으로 진료간호사들의 활동을 확충시켜 나간다는 방침이지만, 제도가 연착륙하기에는 진료간호사 존재 자체의 인지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노지리 타카코 도쿄 의료보건대학 교수는 "와카야마현 등 의료 과소 지역에 진료간호사들을 파견하고 있으나 현재 일을 하고 있는 것은 1명 뿐"이라며 진료간호사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간호대 학생에게도 진료간호사에 대해 더욱 알려야 하지만 환자와 가족들이 진료간호사에게 진료받기를 거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제도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진료간호사의 의료 행위에 대한 법적 정당성과 의료 안정성을 정부가 먼저 널리 알려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 : 아시아투데이(https://www.asiatoday.co.kr/view.php?key=2024032501001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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