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 인터뷰를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분당의 한 종합병원의 ‘응급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셀리입니다 :)

응급병동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병원에는 꼭 있어야만 하는 병동으로, 응급의료센터 소속되어 있고 응급실로 내원하여 입원 처방이 난 환자들의 응급실 체류시간을 줄이고, 빠르게 입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병동입니다. 대게 응급실을 통한 입원이 주를 이루고 응급실 내원 환자 중에도 특히 중증 진단명의 입원환자들이 입원합니다. 응급실을 경유하는 환자 특성상 주로 내과 암, 만성질환 환자, 외과 외상환자가 가장 많고 비뇨기의학과, 성형외과 등 사실상 거의 모든 과의 환자를 간호하게 됩니다.

외과계에서 근무하는 것을 1지망으로 적었더니 처음에 발령받았던 곳이 ‘흉부외과, 신경외과 병동’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저희 병원이 16년도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면서 ‘응급병동’으로 바뀌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흉부외과, 신경외과 병동에서 일하고 배우는 것에 매우 흥미가 있었기에 처음에 바뀌었을 때에는 조금 슬펐는데 지금은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Q2. 선생님의 경력을 보면 요양병원이나 다른 부서에서도 근무하셨는데 그래도 응급병동이 제일 비중이 있는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응급병동에 오래 근무하게 만든 응급병동만의 장점이나 메리트는 무엇이 있을까요?

첫 근무지로 저의 성향이 내과보다는 외과에 더 맞다 생각해서 외과계 중환자실이나 병동으로 발령받길 바랐습니다. 희망하던 대로 외과계 병동에 발령받아 일했었는데, 내과, 외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당시엔 잘 몰랐어요. 특정 진료과목에 한정된 부서는 아무래도 주치의 성향에 맞게, 주로 입원하는 환자의 특성에 맞게 공부하고 간호하게 되는데 그 안에서 익숙해지면 시야가 좁아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신규 때는 루틴업무를 배우고 쳐내기에도 힘들었기 때문에 더 지금 보이는 것, 알아야 하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응급병동의 가장 매력이자 장점이라 생각하는 것이 내과와 외과를 포함한 다양한 과, 다양한 의사, 다양한 환자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양성’때문에 전문적이지 못하다 할 수 있지만, 그와 상관없이 ‘깊이’는 개인이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고, 이런 다양성을 직접 몸으로 경험하는 것은 개인의 노력으로는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3. 선생님께서는 17년도부터 프리셉터를 맡으셨는 데요. 이때 프리셉터로서의 활동이 선생님의 전작인 [간하요(간호사가 하는 일 요약집)]와 신간 [간호사 루틴업무 따라잡기]을 출간하게 하는 데 영향을 주었을 거 같아요. 혹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실까요?

3년 차였지만 만으로는 1년 6개월 정도 되었을 때 처음 프리셉터를 맡게 되었습니다. 프리셉티가 오기 2-3달 전에 미리 알게 되었는데 누군가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니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제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점검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그때 느낀 것이 ‘병동 특성에 맞는 통일된 매뉴얼이 없구나’였습니다. 당시엔 간호사 실무중심적인 매뉴얼이 없었고, 짧은 프리셉터쉽 기간 동안 인력조정 없이 개인의 업무를 다 해내면서 프리셉티를 가르쳐야 했고, 또 프리셉티는 각자 프리셉터에게 구전되듯이 전해 들으며 가르침을 받다보니 통일되지 않은 업무도 있었습니다. 처음엔 부서에서 이루어지는 필수적인 업무, 루틴 업무들을 매뉴얼을 펼쳐 보면서 누군가에게 묻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 해결할 수 있도록 말 그대로 ‘참고서’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고, 이후엔 모든 프리셉티가 최소한 매뉴얼 내의 항목들은 같은 내용으로 교육받도록 가이드를 제공하고 추가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까지 더하여 공부할 수 있도록 힌트를 주는 역할을 하길 바라면서 리뉴얼해왔습니다.

취미 삼아 나름 열정적으로 해오던 작업이라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가 있어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고, 통상적인 내용으로 출간을 하면 도움이 되실 분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간하요]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임상 도서가 거의 없던 때라 출판사를 통해서 출판하는 것이 좀 창피하기도 하고, 모든 과정을 직접 해보고 싶기도 해서 [간하요]는 독립출판을 하였는데, 그렇다 보니 슬프게도 부족한 부분이 많아 독자분들께 죄송스럽습니다. 이번에 리뉴얼해서 출간한 [간호사 루틴업무 따라잡기]는 포널스와 함께 더 완성도 높게 준비하였으니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Q4. 선생님의 10년 경력 중에 함께 고생했던 프리셉터와 프리셉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들이 있으실까요? 특별한 에피소드도 좋습니다!

저의 첫 프리셉터 선생님은 당시 3년 차 박00 선생님으로 열정이 넘치고 친절하신 분이셨어요. 퇴사를 앞두고 계셨기에 한 달밖에 못 뵈어서 아쉽지만 선생님께 받은 친절로 저도 화내거나 부정적인 표현 없이 지금까지 프리셉터쉽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모든 프리셉티들이 다 기억에 남습니다. 첫 프리셉티는 지금까지 저와 같은 병원의 계장님으로 근무 중이시고, 대부분 신규 간호사 시절을 잘 견뎌내시고 3년 이상 근속하셨습니다. 특별한 에피소드라 하니 빠르게 머릿속을 지나가는 것은 사건사고 뿐이네요ㅋㅎㅋㅎ

열심히 가르친 선생님들이 가장 힘든 1년 차를 잘 견뎌내고 따뜻하고 똑똑한 선배가 되어 다시 후배를 가르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보람되고 행복합니다.

 

Q5. [간하요] 소개글에서 선생님께서 이 책을 보는 병동간호사 선생님들이 처음 경험하더라도 두려움을 조금은 덜어줄 수 있는 아웃라인을 그려주는 게 목표라고 하셨는데 그 목표가 이뤄지셨을까요?

네이버에 23개의 후기가 있습니다. 직접 필요로 해서 [간하요]를 구매해 주셨던 분들의 후기를 보면 제가 목표로 했던 저의 마음이 그분들께 전달이 되었구나 생각이 들었고, 지금도 하나하나 너무 소중하게 느껴지고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첫 출간 후 부서 선생님들께는 모두 선물하고, 또 부서에는 부서에 맞게 내용을 수정하고 필요한 부분만 편집하여 실무에 참고하기 편리하도록 파일을 만들어 스테이션에 비치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육아휴직 중인 요즘 그 선물과 파일이 ‘새로 입사한 신규 선생님들도 잘 참고하고 있다.’, ‘도움이 많이 되었다.’ 며 연락해주는 후배들이 있어 내심 뿌듯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

[간하요]는 독립출판이다 보니 출판 후 느낀 부족한 부분이 많아 새로 입사한 신규 선생님들에게는 선물하지 못 했습니다. 수많은 고민 끝에 [간호사 루틴업무 따라잡기]로 리뉴얼했기 때문에..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느끼지만 추후 복직하고 나서 만약 원하신다면 조금은 자신 있게(?) 선물할까 합니다. 선생님들이 원하실지 모르겠네요 하핳

 

Q6. [간하요]과 비교했을 때 신간 [간호사 루틴업무 따라잡기]는 어떤 점에 더 집중을 하셨나요?

전체적인 글의 구성을 시인성이 좋게, 글은 가독성이 좋게 정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하기위해서 대부분의 항목을 ‘표’로 만들었고, 줄글도 읽기 편하도록 글머리표, 음영 등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사진자료를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은 사진자료를 추가로 첨부하고, 서로 다른 챕터(Chapter)지만 연관된 부분은 하단에 따로 페이지(Page)를 적어서 함께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14개 챕터까지 존재했던 [간하요]에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챕터만 뽑아 다시 정비하여 총 10개 챕터로 구성된 [간호사 루틴업무 따라잡기]를 완성하였습니다. 챕터는 줄였지만 총 페이지 수는 거의 동일합니다. 그만큼 각 챕터의 내용을 더 꼼꼼하게 다지고, 깔끔하게 정리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챕터3. 응급상황)과 (챕터7. 배액관)이 애정이 갑니다.

 

Q7. 선생님의 책을 보실 독자분들께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실까요? 책에 대해서나 책에 담긴 내용에서나 꼭 전달하고 싶으신 말씀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목차’를 꼭 확인해주세요! 라고 예비 독자님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잘해내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 보니 입사를 앞두고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어떤 것을 미리 공부해가면 도움이 될까?’ 인 것 같습니다. 학생간호사로 1000시간의 실습을 했지만 간호사가 되어 내 일로써 직접 해보는 것은 정말 큰 차이가 있다 보니 사실 입사 후 경험하는 임상은 또 다른 세상일 겁니다. 정말 무수히 많은 업무가 있는데 프리셉터쉽 기간 내에 모든 것을 하나하나 다 배울 수 없기 때문에 앞서 많이 걱정을 하는 것 같아요. [간호사 루틴업무 따라잡기]는 제목 선정에 엄청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조금 길게 표현하자면 [ 간호사라면 입사 후 1-2년 이내 꼭 한번은 경험할 만한, 필수 임상간호에 대해서 정리한 노트 ]입니다.

이미 알고 있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지는 기본적인 업무들 정의&원리&예시를 함께 풀어 받아들이기 쉽게, 기억하기 쉽게 정리하였습니다. 목차와 특징을 묶어 몇 가지 예시를 적어보았습니다 :)

* ‘V/S, BST, I/O’의 측정 과정에 따른 주의사항과 노티 방법, 자주 경험하는 임상 상황예시

* 모든 병원의 공통인 ‘입원, 퇴원’ 야무지게 챙기는 방법 ; 입원초기평가부터 퇴원설명문, 제증명까지

* 닥치고 배우면 늦는 ‘응급상황’ ; 대표적인 응급상황 5가지와 대처 방법 + 관련된 기구

* 한번은 볼법한 ‘배액관 13가지’의 특징과 간호

* 일반적인 루틴보다 조금은 더 두렵게 느끼는 ‘수혈, 투석, 항암’에 대해 이해하고 안전한 간호하기

 

Q8. 신작을 출간하는 것처럼 앞으로 선생님께 특별한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실까요? 후속작에 대한 계획도 궁금합니다!

큰 계획이라면 대학원 진학이나 여러 가지 생각 중인 것들이 있지만, 단기적으로 지금은 육아휴직 중이고 복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존에 근무하던 부서로 발령이 나면 좋겠지만 어디로 복직하게 될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일단 복직을 한 후 새로운 계획이나 목표도 세워볼까 합니다. 복직 의사와 희망부서에 대해 물으셔서 기존 부서가 가능하면 좋겠지만, 자리가 없는 상황이니 새로운 경험, 도전도 좋을 것 같아 ‘어디든 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새로운 정착지에 따라 후속작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

 

[하단을 클릭하시면 김셀리 선생님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 : SELLY BLOG 셀리블로그

저작권자 © 간호사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