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인터뷰를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근무지는 Victoria에 Western health에 emergency department에서 근무하고 있고 연차는 7년 차입니다. 응급실 경력은 3년 되었고 그 이전에는 general medicine /surgical, rehab, nursing home입니다.

 

Q2. 많은 진로 중에서 간호사라는 직업를 선택하셨는데요. 어떠한 이유 또는 마음가짐으로 선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에서는 의료경영학을 전공을 하고 우연한 기회에 학교를 통해 미국 하와이 연수를 다녀오게 된 이후로, 많은 한국계 간호사가 국제적으로 일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간호사 직업이 정말 다양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간호사의 직무는 정말 실전적이고 응용이 다양하고, 간호기술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느끼고 간호대학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Q3. 한국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호주에서 간호사가 되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여러 어려움과 에피소드가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그 부분에 대한 스토리를 듣고 싶습니다. 

미국 연수 이후, 약 2년 정도 미국에 머물면서 영어 공부와 community college를 다니면서 간호 편입을 준비하였습니다. 하지만 저의 준비 미흡으로 (아니면 사립학교를 가야했었던, 상황이어서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저와 맞지 않아서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귀국한 이후 학사편입을 준비하였지만, 불행하게도(?) 예비번호 1번으로 불합격해서 해외 간호대학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리서치를 하던 중 호주 간호대학교에서 graduate entry: nursing 이미 학사를 가지고 있는 학생에게 2년간의 교육으로 bachelor of nursing science를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저희 친형이 비록 다른 도시에서 지냈지만 호주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호주에 대해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졸업과 영주권이라는 목표로 생소한 간호학을 배우면서 처음 1년은 굉장히 어려웠던 부분들이 있었어요. 예를 들어, 호주 특유의 억양에 대한 적응 문제가 있었는데, 저는 미국에서 시간을 좀 보내고 온 상태여서 미국 발음에 더 익숙해진 상태였었죠. 학교 튜터나 환자분들의 발음을 잘 알아들을 수 없었던 때가 많이 있어서, 처음에는 영어에 자신이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몇 번의 에피소드 이후로 자신감이 많이 내려갔었어요. 우여곡절 끝에, 학교를 졸업하게 됐고, 당시 졸업 연도에 제가 졸업했던 퀸즈랜드 주에서 간호사를 이민 리스트에서 잠시 삭제하는 바람에, 영주권에서 조금 멀어지게 됐었고, 신입 간호사 프로그램 (graduate nurse program)에 지원하지도 못하고, 몇 달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보통 대다수의 로컬 학생들은 학교에서 졸업을 하게 되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을 하고 그 경력을 바탕으로 다른 일을 구하게 되는데요. 저는 이 부분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 첫 직장을 구하는데 굉장히 고생을 하였습니다. 몇 달 후, 학교 수업에서 알게 된 친구가 자신이 일하는 양로원에 자리가 있으니, 빅토리아로 내려와 보는 게 어떤지 물어봤고, 비록 시골이지만 인터뷰를 보고 그렇게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간호사로서 경력이 없었지만, 간호대학을 다니는 내내 양로원에서 personal care assistance로 2년 가까이 일을 했었기 때문에, 비교적 일을 쉽게 적응을 하게 되었어요. 그 이후에는 차츰차츰 더 high acuity 한 부서에서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나중에는 응급실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Q4. 현재는 호주 응급실 중환자구역에서 근무하고 계시는데요. 현재 계시는 병원과 진료과의 분위기와 업무패턴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지금 현재에는 응급실에서 주로 recusation room 와 triage 지역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4 개의 resus bed가 있고 4명이 한 팀이 되어서 2~3명의 닥터들과 일을 진행을 합니다. 그리고 이곳에 환자 레시오는 1:1 이여서, 환자의 상태와 응급진료를 바로바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같이 일하는 의사가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따로 전화를 할 필요는 없구요. 의사들 간의 다른 부서 협진 때도 다 응급실 의사들이 알아서 전화를 하는 방식이 때문에, 간호 이외의 일에 대해서 스트레스는 없어요. 저희 응급실은 다른 병원의 응급실과 다르게 3교대를 하고 있고, 매 시프트마다 오버타임 제안이 들어옵니다. 저는 시간적 여유가 많거나, 다음날에 나오기 싫은 날에는 오버타임을 하고, 그 다음날 페이를 받고 출근하지 않는 방법으로 제 스케줄을 조절하고 있는 편이에요.

그리고 리서스에서 나온 환자거나 응급도가 그리 높은 환자가 아니면, 보통 큐비클이라는 방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게 되는데요. 이때의 간호사 레시오는 1:3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맨탈 환자가 오면, 1:2나 1:1로도 진행할 때가 있어요. 이런 부분은 인차지한테 이야기를 하면 환자의 상태를 파악을 하고 잘 지원해주는 편이에요.

 

Q5. 호주에서 신규간호사로 첫 근무를 하실 때 어느 과에서 일을 하셨으며 어떠한 점들이 적응하는데에 오래 걸렸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적응하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들을 하셨는지도 듣고 싶습니다^^

신규 간호사로 첫 근무는 양로원이었고, 그곳에서는 한 2~3개월밖에 일을 했고, 그곳에서는 별 탈이 없었어요. 그리고 이직한 곳이 재활병원이었는데, 보통 amputation, spinal injury, stroke, trauma 환자들의 재활을 하는 곳이라 남자 간호사를 무척이나 좋아해 주셨던 것 같아요. 처음 몇 달은, 양로원과 다르게 간호보조원이 없고, 모든 케어를 간호사가 다하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화장실, 샤워, 드레싱, 피딩, 메디케이션, 바이탈 체크 등등 1:5 레시오로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양로원과 다르게, 병원은 약을 하나하나씩 시스템에 있는 것을 꺼내서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게 투약하게 되어있고, 인슐린과 IV 투약 등은 다른 간호사와 함께 체크를 해야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몇 분을 계속 기다리거나 시간을 낭비하는 때가 많아서, 제시간 안에 제 간호케어를 못 끝내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 부분들을 적응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했는데요. 첫 번째로 선임 간호사에게 많이 물어보고, 간호 에듀케이터를 호출해서 모르는 부분들을 지원받았습니다. 호주는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관대하지만, 아는 척을 해서 사고를 치는 것은 안되기 때문에 확실하지 않은 부분들은 항상 물어보는 쪽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그리고 환자들과 첫 라운딩 때, 저의 간호 스케줄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환자분들과의 루틴에 대해서 조율을 해서 환자들이 많이 기다리지 않게 하고, 중간중간에 저랑 같이 팀이 돼서 일하시는 간호사분 하고 이야기를 해서, 스케줄에 어떤 부분이 서로 도움이 필요한 지를 이야기를 잘해서 제가 낭비하는 시간이 없도록 집중을 했던 것 같아요.

 

Q6. 그동안 여러 부서에서 근무를 하시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슬펐던 일은 아무래도 코비드 팬데믹이었을 때였어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감염증으로 입원을 해서 가족을 보지 못하고 쓸쓸하게 돌아가실 때였는데, 빅토리아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길게 락다운을 해서, 어떤 분은 가족이 다른 주에 있는데, 빅토리아에 들어오게 되면 다른 주로 나가지 못하던 룰이 있어서 가족이 오지 못했고, 그 저녁에 그 환자분이 너무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는 바람에, 가족분들 없이 혼자 쓸쓸하게 돌아가셨습니다.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내 이야기라고 생각하게 되면 굉장히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Q7. 이민생활을 즐겁게 하고 계시겠지만 병원에서 또는 일상에서 겪는 고충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떠한 것 들이 있을까요?

일상에서 겪는 고충이라면, 아무래도 스몰토크가 아직까지는 힘든 점인 것 같아요. 언어적, 간호 지식적으로 차이가 많이는 없지만, 일 외의 일이라든지, 호주에 오래 산 사람들만 아는 이야기라든지에 대해서는 대화를 잘 이끌어 가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아요. 제가 경험한 호주는, 사람들이 스몰토크를 관계 형성에 많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고, 때때로 이것이 직업을 가지는데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것 같아요.

 

Q8. 선생님께서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자주 즐기고 있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간호사의 일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종이다 보니,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post graduate program을 열심히 할 당시에는 일하고 시험하고 대학교 수업을 계속해야 했기 때문에, 먹는것으로 많이 풀곤 했는데, 그러다 보니 체중이 좀 많이 늘어서, 최근에는 일을 조금 줄이고,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고 있어요.

 

Q9. 한국인이 외국에서 간호사로 일을 하기 위해 갖춰야 하는 가장 중요한 점을 한 가지 꼽으라면 어떤 것을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제가 경험한 한국인 간호사분들은 클리니칼 기술적으로는 엄청 훌륭하신 분들이 많은 반면에, 매니저나 직장동료에게 필요한 말을 잘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인수인계를 하거나, 환자안전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누군가 태클을 건다면, 자신 있게 본인의 우려가 무엇인지, 본인의 간호사정의 정당성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방식을 갖추신다면 해외에서 일하실 때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호주는 수평적 문화가 있어서, 의사에게도 퍼스트네임을 부르고, 본인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이야기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아요. 앞으로 호주에서 일을 하시는 것을 계획하고 있으시다면, 이점 기억하시길 바라요.

 

Q10. 선생님의 앞으로 계획이나 원하시는 삶의 모습이 무엇인가요? 

응급실 간호사를 계속하면서 기회가 되면 nurse practitioner로써 공부하고 일을 하는 것이고요. 당뇨교육간호사로 지금 제가 공부를 거의 다 끝나가는데, 직장을 당뇨교육으로 옮겨서 당뇨로 고생하고 있는 많은 환자분들을 도울 수 있는 게 지금 현재로서 이루고 싶은 직업적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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