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인터뷰를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근무하시는 근무지 소속, 진료과, 연차 순으로 알려주시면 되고, 이전 경력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안녕하세요:) 3차 상급종합병원 신경외과에서 근무하다가 로테이션 하여 이제 곧 3년 차를 앞두고 있는 정자현 간호사입니다. 부산에서는 동아대학교병원 정형외과에서 짧게 일했던 경력이 있어요! 지금은 인스타에서 "내가 보려고 만든 1분 간호지식" 을 연재하고 있어요ㅎㅎ

 

Q2. 많은 진로 중에서 간호사라는 직업를 선택하셨는데요. 어떠한 이유 또는 마음가짐으로 선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처음부터 간호학과를 전공하진 않았어요. ㅎㅎ 처음에는 법 쪽으로 전공을 선택했었고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저랑 잘 맞는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또한 어릴 때부터 피를 무서워해서 제가 병원 쪽으로 진로를 선택할지 정말 몰랐어요! 제 주위에 진로가 확실한 친구들이 많았고 특히 간호학과 친구들이 정말 바쁘지만, 다른 사람들을 전문적으로 도와줄 수 있고 나만의 기술을 가질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서 도전했던 것 같아요. 막상 간호학과에 진학해서 해부학 실습도 너무 흥미로웠고 이제까지 해왔던 공부와 달라서 더 노력해야 했지만,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직업군이라는 생각에 후회하진 않았던 거 같아요 :)

 

Q3. 현재 소화기내과 병동간호사로 근무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소화기내과 병동 간호사의 업무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짧은 경력이지만 다양한 진료과를 경험했던 것 같아요! 정형외과,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소화기내과 등을 다 봤던 것 같네요 ㅎㅎ 지금은 이비인후과 병동인데 소화기내과를 서브로 보고 있어서 그런지 소화기내과 환자분들을 주로 많이 보는 거 같아요:) 소화기내과는 주로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또한 암이 맞는지, 암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등을 알아보는 검사, 시술을 많이 시행하는 것 같습니다! 암이 맞다면 혈액종양내과에 전과되기도 하고, 담석증일 때는 피검사 수치를 보면서 배액관을 삽입하기도 하고 치료적 금식 유지 및 약물들을 투여하면서 경과 관찰 후 외과로 전과되어 수술을 진행하는 게 많은 거 같습니다! 소화기내과는 많은 검사, 시술 등이 빠르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검사시간과 시술 준비로 바쁘게 돌아가요~!

 

Q4. 현재의 부서가 본인의 원티드 부서였나요? 원티드 부서가 아니셨다면 희망부서는 어디였는지, 현재 부서 외에도 경험해 보고 싶은 다른 부서가 있다면 (또는 이전에 경험하셨던 여러 부서들 중에서 가장 적성에 맞고 좋았던 부서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세요.

아쉽게도 제 원티드 부서는 수술실이었어요 ㅎㅎ 수술실 실습을 나갔을 때 다들 장시간 서있는 걸 힘들어할 때 저는 가만히 서서 수술 과정을 지켜보는 게 너무 재밌었거든요! 외워야 할 수술기구, 과정들이 많았지만 즐거울 것 같았어요! 다들 응급실이 원티드가 많던데 저는 바쁘게 돌아가는 것보다 정적인 곳이 제가 집중할 수 있고 더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전에 경험했던 부서 중에 제일 좋았던 곳을 선택한다면 아무래도 정형외과가 수술도 많고 바쁘지만 환자분들이 밝고 유쾌하셔서 좋았던 것 같아요!

 

Q5. 그동안 여러 부서에서 근무를 하시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연차가 낮은 편인데도,, 제가 정형외과,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소화기내과, 혈액종양내과 등을 다 봤던 것 같네요 ㅎㅎ 여기서 제일 기억에 남고 힘들었던 일을 고르자면.... 신경외과가 아닐까 싶네요! 신경외과는 뇌출혈, 뇌졸중 등 중증질환들이 많고 stupor 환자분들이 병동에 많았어요! 기관절개관 환자분들을 모아놓은 병실이 있었는데, 거길 준 중환자실로 불렀던 거 같아요. 그 병실 포함해서 5명 정도는 기관절개관 환자분들이었고 13~14명을 같이 보다 보니 신규 간호사 시절에는 너무 버겁고 숨이 탁 막히는 기분이 들었어요. 나이트 때 stupor 환자분이 열이라도 나는 날에는 아프다고 말할 수도 없는 분이라서 무섭다는 생각까지도 들었던 것 같아요. 그때 느꼈던 중압감은 지금도 생생한 것 같아요. 거기에 같이 일했었던 선생님이 "잰 멍청한 채로 환자를 본다.", "선생님 모르는 것만 골라서 시켰는데, 모르면 다른 선생님 붙잡고서라도 라운딩 돌기 전까지 해결하세요."라는 말들을 듣고 자존감도 같이 내려가고 매일을 오버타임 하면서 울면서 다녔던 거 같아요 ㅎㅎ

너무 무거운 이야기를 했네요! 기억에 남았던 일은 뇌 수술을 한 환자였는데, 제 얼굴을 보려고 수술 후 처음 일어났다는 말이 기억에 제일 남아요! 신규 간호사 시절에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ㅎㅎ 그땐 그런 말 한마디가 필요했었던 것 같아요. 딸바보 부모님은 딸 목소리만 듣고도 어떤 상태인지 귀신같이 아시더라고요 ㅜ. 그래서 전화도 몇 달 동안 못 했던 거 같아요 ㅎㅎ 또 하나 더 있는데 무뚝뚝해 보이셨던 환자분이 계셨는데, 퇴원 설명을 드리고 나서 "선생님 지치지 마세요. 선생님같은 열정적인 분은 처음 봐요. 환자들은 이런 열정적인 선생님이 꼭 필요해요." 라고 하더라구요. 그때 사표를 다시 넣고 다녔던 거 같아요! 저는 바빠도 불안해하지 않도록 시간 내서 차근차근 설명을 해드리는 편이고, 환자분들은 이야기 잘 들어주고 설명 잘 해 드리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손주 소개시켜 주시겠다고 사진 본 것도 기억에 남네요 ㅎㅎ

 

Q6. 선생님의 SNS를 살펴보니 1분 간호지식이라는 게시물을 연재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간단하지만 중요한내용이 많아 신규선생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이것을 업로드하시는 이유나 계기가 있으신지,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연재하실 생각이신지 궁금합니다!

제가 입사하고 동기들이 있었지만, 따로 자료를 받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저는 공부한다고 하는데, 항상 모른다고 혼나는 게 일상이더라구요...! "선생님 이것도 몰라요?", "아는 게 없는 채로 환자 봐요?", "멍청한 채로 환자보다 어쩌려고 그래요?" 이런 모진 말들을 듣다 보니까 모르면 알려주면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많이 들었죠! 항상 마음속에는 내가 선배가 된다면, 차가운 임상에서 따뜻한 선배가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임상에 있다 보면 잘 알던 것도 눈치가 보여서 말문이 막힐 때가 있고, 기가 죽어서 안 하던 실수도 하기 마련이더라고요! 신규 간호사는 바쁘니까, 짧은 시간 내서 공부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고 1, 2분 정도 시간 내서 간단하게 볼 수 있는 간호 지식을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SNS를 잘 안 해봐서 어려워 몇 번 망설이다가, 생각으로 끝내는 것보다 행동을 해보자! 이런 생각으로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지금은 너무 즐겁게 하고 있고 저와의 약속이라고 생각해요 ㅎㅎ 제가 다양한 과를 봤기 때문에 병동에서 해야 하는 간호에 대해서 방향성을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지인들을 통해 특수간호(응급실, 수술실)도 연재할 생각을 가지고 있고 나아가 간호대학생들을 위해서 멘토링도 생각하고 있어요!!

 

Q7. 여러 부서를 경험해보니 어떠한 장점이 있었는지, 부서선택을 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지 부서발령을앞둔 선생님들에게 한마디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선생님들의 성향에 따라서 부서를 고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는 많은 환자들을 보면서 바쁘게 일하는 게 안 맞는 것 같아요.. 병동 간호사로 많으면 14명 정도를 보고 있고 검사, 시술, 수술뿐만 아니라 환자분들의 입퇴원, 서류, 외출, 보호자 면담, 드레싱 등 전반적인 부분을 내 듀티 안에서 해결하려고 하니까 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자기가 원하는 부서를 가지 못하더라도 생각보다 잘 맞는 사람도 많이 봤고 원티드 부서를 가도 적응하지 못한 사람도 봤기 때문에 원하는 곳에 가지 못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

부서 선택 시 활동적인 게 좋다면 응급실, 외과병동 등을 추천하고 정적인 게 좋다면 수술실, 회복실 등을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Q8. 소화기내과를 희망하는 신규간호사와 학생간호사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소화기내과는 어떤 곳이다, 이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 잘 맞을것이다, 이러한 부서이니 추천한다 등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세요^^)

내과 특성상 먹는 약들이 많아요! 소화기내과뿐만 아니라 다른 과거력도 정말 많은 편이라서 정리를 잘하고 꼼꼼한 사람에게 잘 맞을 것 같아요 소화기내과에서는 수술을 해야 할지, 항암치료를 해야 할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피검사 수치, 배액관, 진행한 검사 결과를 야무지게 잘 챙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을 것 같아요 ㅎㅎ

 

Q9. 선생님의 앞으로 계획이나 원하시는 삶의 모습이 무엇인가요? (장단기 등 간단하고 소소한거라도 말이죠.)

요즘 정말 많이 드는 생각인 것 같아요!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발전적인 사람이 되고 싶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고 욕심이 정말 많이 드는 시기인 것 같네요ㅎㅎ 단기적으로는 언제까지 임상에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신규 간호사 및 간호대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하고 싶어요! 비록 제 연차가 높은 편도 아니고 아직 사고뭉치지만, 제 실수들을 토대로 임상에서 눈치 보느라 선배들한테 물어보지 못한 것들을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전국의 모든 신규 간호사, 간호대학생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몰라도 괜찮다고, 못해도 나아질 거라고~!

장기적으로는 기회가 된다면,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웹툰도 제작하고 팝업스토어도 기획해 보고 싶어요 ! 너무 큰 꿈이지만, 꿈 크게 가져보려고요!

 

Q10. 선생님의 ‘1분 간호지식’을 보는 동료 간호사분들께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실까요??

제가 이제 막 인스타를 시작했어요 ㅎㅎ 1분 간호지식을 일주일에 한번 연재하고 있는데 저 혼자서 기획하고 제작하는 거라 피드백이 많이 부족해요! 정말 감사하게도 이런 좋은 기회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어서 제 인스타를 알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 많이 와주시고 봐주셨으면 해요 ㅎㅎ 저는 연차가 쌓여서 올드가 돼도 신규 간호사 선생님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어요 ~!!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국의 모든 신규 간호사 선생님들 몰라도 괜찮아요, 못해도 오늘보다 내일 더 나아질 거예요 제가 그랬거든요 :) 너무 힘들면 울어도 되고 멈춰도 괜찮아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날 저에게 디엠 주세요 같이 울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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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 @qbliar_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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