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인터뷰를 수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소재 대학병원 소화기외과(위장관외과, 대장항문외과)에서 3년째 근무 중인 간호사 뽀실이라고 합니다.

 

Q2. 간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신 계기나 이유가 있으셨나요?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고3 때 진로 탐색하면서 간호사라는 직업이 '취업률 100%'라는 것에 첫 번째로 끌렸습니다. 또한 ‘백의의 천사'라고 불리는 만큼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하면서, 그 일을 업으로 삼는다면 정말 보람찰 것 같다는 생각에 간호학과를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실습을 하면서 긍정적인 수식어 이면에 숨겨진 현실적인 문제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간호사는 백의의 천사가 아닌 100가지 일을 해야 하는 '백일의 전사'라는 현실을 마주했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에 반해 간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3. 현재 몸담고 계시는 부서 소개와 해당 부서에서 어떠한 업무를 하고 계시는지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제가 근무 중인 소화기 외과(위장관외과, 대장항문외과)는 위 및 대장 관련 질환을 가진 환자분들이 입원하여 수술 및 보존적 치료를 받는 병동입니다.

위장관외과 환자들은 보통 위•식도•십이지장 암, 위 •식도• 십이지장 천공, 위식도 역류 등으로 입원하고, 대장항문외과 환자들은 대장•직장•항문암, 장폐색, 탈장, 충수돌기염, 맹장염, 소장•대장 천공, 베쳇병, 크론병, 치질 등으로 입원하여 치료를 받습니다.

수술적 치료를 받으러 입원한 환자에게 수술 전 evalutaion을 위한 검사에 필요한 간호를 제공하고, 수술 전날 수술 전 주의사항(금식, 장준비, 수술시간 등)을 설명합니다. 수술 후에는 폐렴 및 무기폐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심호흡, 기침을 격려하고, 적극적으로 통증을 조절하며, 조기 이상(ambulation)을 격려합니다.

 

 

Q4. 소화기 외과에 근무를 하시는 것이 선생님의 성향이 잘 맞으셨나요? 무엇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지와 만약 맞지 않아 어려움이 겪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을까요?

성향에 잘 맞는 편인 것 같습니다. 수술 후 침상에 누워만 계시던 환자분들이 회복해서 두 발로 걸어서 퇴원하는 모습을 볼 때 정말 뿌듯하고, 그때 간호사로서의 존재 이유를 느끼곤 합니다.

내과는 항암 및 방사선 치료에도 환자가 회복하는 게 잘 보이지 않고 장기 재원하는 환자들이 대다수인데, 저희 소화기 외과는 루틴 환자라면 수술 후 POD 1일 차부터 환자 스스로 운동을 시작하고, 회복을 잘하면 수술받고 일주일 내에 퇴원을 할만큼 환자의 회복이 가시적으로 나타납니다.

병동 복도에서 환자들이 파워 워킹하고, 옆자리 환자와 운동하면서 친구가 되기도 하는 active한 분위기가 외과의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제가 담당했던 환자분들이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을 전하며 퇴원하실 때 특히 간호사로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낍니다.

수술 후 섬망증세로 중심정맥관, 비위관(levin tube), 배액관(H/V), 유치도뇨관, IV 등 각종 치료기구를 다 잡아 뜯어버리고, 벽에다 소변이랑 대변을 보고, 탈원을 하고, 금식해야 하는데 편의점에서 밥 사 먹고 오는 등 컨트롤되지 않는 막막한 상황들도 많습니다. 바쁜 와중에 이러한 event가 생기면 지금도 당황스럽긴 하지만,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점점 더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Q5. 현재 근무하고 계시는 부서 외에도 경험해 보고 싶은 부서가 있으신가요?

환자와 의사소통하는 게 잘 맞고 외과의 활동적인 분위기를 선호하며, 긴급한 상황에서 처치하는 것보다 어느 정도 정해진 틀 속에서 정형화된 업무를 하는 것이 성향에 맞아 저는 외과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소화기 외과 외의 다른 외과 병동(신경외과, 갑상선외과, 정형외과 등)도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Q6. 선생님께서는 SNS 인스타그램에서 “뽀실”로 활동하며 그림을 그리고 계시는데요. 인스타툰은 언제부터 시작하신 건지, 인스타툰 작가로 활동하며 가장 큰 즐거움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림 그리는 것에 평소에도 관심이 있었고, 간호 학생 시절 간호사 선생님들이 연재하는 인스타툰을 보며 저도 저만의 캐릭터로 제 임상경험을 담은 만화를 언젠가는 그리고 싶다는 꿈을 마음속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에 점차 적응하고 여가시간이 생기게 되면서 작년부터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보잘 것 없는 인스타툰을 보시고 잘 보고 있다는 학생 간호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들의 메시지를 받을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Q7. 바쁜 임상 생활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시는 게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그림에 싣는 소재나 영감들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일할 때는 너무 바쁘고 정신없지만, 병원에서 환자, 보호자를 응대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정말 많습니다. 퇴근하고 집 와서 생각할 때 잔잔한 미소가 나오는 재밌고 감동적인 경험부터, 때로는 속상하고 막막했던 경험까지. 문득 이런 에피소드를 기억 속에 묻어만 두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 일들은 바로 메모 해두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병원에서의 모든 상황(인계, 투약 준비, 라운딩, 수술 전후 간호, 입원, 전동 및 전입, 의사 notify, 환자 보호자 응대, 인증평가 준비 등)이 에피소드화 될 수 있어서 소재가 고갈될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넘쳐나는 소재에 비해 인스타툰 연재를 너무 가끔해서 귀차니즘을 극복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Q8. 간호사로 일을 하신 지 적지 않은 3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요. 예비 간호사를 위해 필요한 조건과 병원 선택기준에 대해 팁을 주신다면?

방대한 양의 전공 공부와 실습 1,000시간 이상을 소화하느라 고생이 많으실 예비 간호사 선생님들. 학과 커리큘럼만 따라가도 정말 벅차서 저는 학과 외 활동을 할 생각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팔로우한 학생 간호사 선생님들 보면 학점관리 하면서 서포터즈나 교외동아리 활동까지 하시던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 내에서만 말씀드리자면, 저는 빅5 병원이 목표였기 때문에 학점과 토익점수를 잘 받기 위해 일차적으로 노력했고 부가적으로 교내 동아리 활동에 신경 썼던 것 같습니다. 제가 빅5병원을 희망했던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연봉이었는데, 다녀보니 연봉이 높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만큼 힘들답니다. 그래도 첫 직장은 중증도 높은 병원에서 다양한 케이스들을 보면서 간호사 생활을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기에 후회는 안 합니다.

본가에서 다닐지 자취를 할지도 무시할 수 없는 병원 선택기준인 것 같습니다. 저는 자취를 하는데, 자취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집 근처 병원에 취직해서 본가에서 출퇴근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기도 합니다. 연봉, 워라밸, 자취 여부 등 여러 가지 잘 고려해서 원하는 곳에 취업하시길 바랍니다!

 

Q9. 선생님의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연차가 쌓일수록 책임감과 부담감도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 몸 담그고 있는 병동에서 유의미한 존재로 남기 위해 업무 내 외적으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간호사로의 전문성을 함양하기 위해 공부도 더 할 계획입니다. 인스타툰 연재도 좀 더 자주 해서 뽀실간호사 계정을 더 키워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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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rn_bbo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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