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인터뷰를 수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세브란스 신생아중환자실(NICU)에서 8년 근무 후 현재는 연세대학교 박사과정에 있는 임희문입니다.

 

Q2. 입사를 하실 때부터 신생아 중환자실을 지망하셨었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자원해서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학부 때 임상실습을 하면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이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정말 멋있어 보였어요. 그리고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 덕분인지 신생아나 아동에 대한 내적 친밀감이 있어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Q3. 간호사가 되고 난 후 신규간호사 시절, 임상에 근무하면서 가장 적응하기 어렵고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셨을까요?

신규 시절에는 모든 것이 힘들었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과 그러지 못하는 나를 보며 이상과 현실의 괴리 같은 것을 느꼈던 것 같아요. 아무리 노력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존감도 떨어졌는데, 지금 되돌아보면 간호를 잘하기까지 경험과 시간이 필요했던 건데 신규 시절에는 많이 조급하고 스스로 불안해했던 것 같아요.

 

Q4. 신생아 중환자실을 희망하거나 배정받았다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또 해당 부서는 어떠한 성격이 잘 맞을지 또는 어떠한 자질을 갖고 있으면 도움이 될지 궁금합니다.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필요한 자질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섬세함이에요. 1kg 미만의 미숙아를 간호하면 손바닥 만한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작은 손짓, 투약도 신중해야 해요. 평소에 관찰력이 좋고 디테일에 강한 학생들이 잘 맞을 수 있어요.

 

Q5.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에 신생아 중환자실만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많은 분이 예상할 수 있겠지만 아기들이 정말 이뻐요. 특히 출생 후 심각한 건강 문제로 입원한 신생아가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모습과 엄마 품에 안겨 퇴원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은 감동적인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보는 기분이에요.

 

Q6. 아픈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찼던 일과 가장 안타까움이 남았던 에피소드를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타까운 점은 아무래도 사망하는 아이들을 볼 때인 것 같아요. 부모는 갓 태어난 자신의 자식이 아프다는 사실이 당황스럽고 믿어지지 않아요. 그리고 힘든 치료 과정에서 아기와 가족들은 힘든 시간을 겪는데, 결국 안 좋은 결과를 마주했을 때, 환자와 가족 옆을 지키던 의료진으로서 같이 힘들어요. 저도 아직 생생하게 생각나는 아이들이 있는데, 대부분의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한 명쯤 기억하고 있어요.

 

Q7. 지금은 퇴직 후 박사과정을 밟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떠한 공부를 하고 계시는지, 박사과정까지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면서 항상 더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환자를 위해서, 개인적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서였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조금씩 공부하면서 놀랍게도 계속 모자람이 보이고 그걸 채우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박사과정까지 온 것 같아요.

 

Q8. 박사과정을 하면서 얘기해주고 싶은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최근에 좋은 기회로 미국 학회에 참여했는데, 학문으로써 간호학의 한 면모를 볼 수 있었어요. 간호사라고 하면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를 쉽게 떠올리지만 간호학이라는 학문은 간호사가 되기 위한 학문으로 여겨지기 쉬워요. 하지만, 간호는 인간의 출생부터 죽음까지 연속선상에서 건강과 관련된 매우 넓은 범위를 다루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러한 주제에 대해 세계 많은 간호사들의 노력을 보고 왔는데, 국내에서도 단순히 좋은 병원을 가기 위한 직업 이상의 의미가 되었으면 해요.

 

 

Q9. 선생님께서는 드림널스의 프셉마음 ‘신생아 중환자실 편’ 이라는 책을 집필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이 무엇인지와 어떤 선생님들에게 추천하시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작년에 좋은 기회로 임상에서의 경험을 녹여 신규 간호사 선생님을 위해 책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1년 정도 집필해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의 흔한 질환, 간호를 쉽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는데, 저의 신규 시절처럼 일은 잘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공부해야 할지 모르는 선생님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Q10. 신생아중환자실을 희망하는 신규간호사와 학생간호사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의 긴 인생에서 신생아 시기는 고작 1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질환과 신생아라는 특수성으로 공부도 많이 해야하고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힘든 곳이에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 분야에 대해 깊은 공부를 할 수 있고 전문가로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곳이에요. 출생률이 줄어들지만 아픈 아이들은 여전히 넘쳐나고 선생님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 되기를 추천해요.

 

Q11.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앞으로 계획이나 원하시는 삶의 모습이 무엇인가요?

박사학위 과정을 하고 있다는 것은 교수자가 되고 싶다는 것이겠죠? 교수자는 관심 분야에서 연구를 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데, 이전에 간호사로서 병원에 있는 환자와 보호자를 도왔다면 앞으로는 저의 경험을 통해 간호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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