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 인터뷰를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모 상급종합병원 적정진료팀에서 1년 차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뽀 입니다. 이전에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서 2년간 근무했고, 응급의료센터에서도 일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Q2. 간호사가 되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으셨나요? 처음 입사 후 느낀 점들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 진로를 알아보던 중 담임 선생님의 추천으로 간호학과에 지원했습니다. 처음부터 엄청난 사명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간호사로 일하며 환자를 이롭게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기면서 스스로 더 공부하고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Q3. 3교대 임상에서 일하셨을 때 어떠한 부서에서 무슨 일을 하셨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신경과 메인이지만 내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진료과의 환자들이 입원하는 병동이었습니다. 그래서 외과 파트의 다양한 수술 프로세스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실습생 시절부터 “의료진이 환자에게 치료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면 환자의 불안이 줄어들 텐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의사 선생님들은 설명을 잘 해 주시지만 회진 시간이 짧기 때문에 환자가 주치의의 설명을 한 번에 이해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환자 곁에 있는 간호사로서 이런 문제를 보완하고 싶었습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투약 시마다 어떤 약제가 투여되는지 알려주는 일이었고, 그다음은 오늘 나갈 혈액검사, 영상 검사를 왜 하는지, 왜 치료식을 먹어야 하는지, 수술 후 주의사항을 왜 지켜야 하는지 등 간호 처치 시마다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을 환자에게 해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도 공부가 많이 되었고, 환자와 라포를 형성하여 환자 본인의 치료 참여도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Q4. 병동에서 bed side nursing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한가지 이야기해주세요.

비뇨의학과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한 외국인 환자분이 계셨습니다. 수술 후 경과가 좋지 않아 재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 와서 통역사 선생님께 의지해 의사소통을 하며 혼자서 병원 생활을 해야 하는 데다가, 재수술 소식까지 겹쳐 부정적인 생각이 드실 것 같아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통역사님이 없는 시간에도 환자분께 지금 하는 치료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투약되는 약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번역기를 사용하여 상세하게 설명해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다행히 재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환자분은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환자분이 퇴원하시던 날 담당 간호사였던 저에게 “So generous! so professional!” 이라고 몇 번이나 말하며 고맙다는 인사를 해 주셨습니다. 두 번의 수술을 거치며 가장 고생하신 환자분이 오히려 의료진의 수고를 기억해 주고 감사를 표현하는 것을 보며 살짝 눈물이 날 뻔했답니다.

 

Q5. 현재는 적정진료팀에서 상근직으로 근무 중이시라도 들었습니다. 이직을 하신 계기가 있으신지, 공무원이나 제약회사 등 많은 분야의 탈임상 중에서 해당 부서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3교대를 하면서 불규칙한 생활을 하다 보니 건강이 나빠져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엉덩이 붙이고 오래 앉아서 하는 일을 잘하기도 했고, 환자 퇴원을 준비할 때마다 전화 연락을 하던 적정진료팀 업무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습니다. 이직을 준비하던 시기와 보험심사관리사 자격시험 날짜가 마침 잘 맞아떨어지기도 했고, 환자 간호를 직접 하지 않더라도 병원 안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적정진료팀 보험심사간호사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과 3교대에 비해 체력 소모가 크지 않아 개인 시간을 알차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상근직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6. 저도 한때 탈임상을 해봤었지만 어느 곳이든 각기 다른 어려움이 있다고 느꼈는데요^^ 선생님께서는 현재 부서에 적응하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는지,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 이야기해주세요.

모든 환자의 치료계획이 다르듯이 그 환자의 진료비를 심사하는 작업도 case by case로 생각하며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수술을 하더라도 단독수술인지, 제2의 수술인지, 혹은 같은 수술을 여러 부위에 하는지 등에 따라 수가인정 비율과 횟수가 달라집니다. 이런 체계를 처음 배우며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자주 나오는 사례부터 차례로 익숙해지도록 공부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한 번에 외우는 것을 잘 못해서 아예 정리본을 엑셀 파일로 만들었습니다. 계속 보면서 일하다 보면 언젠가는 외워지겠죠..?

 

Q7. 병동에서 일하는 것과 현재 부서에서 일하는 것에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선생님이 경험하셨던 부서 중에서 어떤 부서가 가장 본인과 잘 맞았는지도 궁금합니다.

시간을 활용하는 방식이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병동 3교대는 daily로 근무 시간이 변하고 같은 환자를 여러 간호사가 돌아가면서 보는 방식이기 때문에 내가 근무하는 시간 동안의 업무 계획을 근무 시작과 동시에 빠르게 세워야 합니다. 또한 예상치 못한 event에 대처하며 routine job까지 전부 해내야 하기 때문에 멀티태스킹 능력이 필요합니다. 반면 적정진료팀은 사무직이고 '내 일'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어 그날 다 끝내지 못한 일을 다음 번에게 넘긴다는 개념이 없습니다. 내 일을 정해진 기간 안에만 끝내면 되기 때문에 업무 계획을 비교적 장기적으로 세울 수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저는 계획적으로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활동적으로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가만히 앉아서 집중하는 것을 잘하기 때문에 지금 근무하는 적정진료팀이 제 성향과 더 맞는 것 같습니다.

 

 

Q8. SNS에 간호학과 학생시절부터 인스타툰을 올리고 계시더라고요. 특히 병동에서 있었던 환자, 의료진들과의 에피소드들이 너무나도 공감돼서 재밌게 봤습니다^^ 인스타툰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 그림 말고도 다른 취미생활이 있으신지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인스타툰도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간호학과 학생 때는 그림일기를 쓰는 느낌으로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를 했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사소한 병원 에피소드에서 찾을 수 있는 공감, 웃음 요소를 표현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탈임상 만화를 자주 업로드 할 계획입니다. 다른 취미생활로는 퇴근 후에나 쉬는 날에 뮤지컬을 관람하러 갑니다. 제 인스타툰 프로필에 뮤지컬 덕질 계정이 태그되어 있으니 그쪽도 놀러 오세요..(소근)

 

Q9. 선생님의 앞으로 계획이나 원하시는 삶의 모습이 무엇인가요?

평범한 것이긴 한데, 몇 번의 이직을 거듭했던지라 이제는 한 직장을 오래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퇴근 후에 그날 배웠던 것과 실수했던 것들을 정리하고 나서 잠자리에 드는데, 일이 익숙해지고 나면 그 시간을 휴식이나 자기개발에 투자할 수 있겠죠? 빨리 그런 시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스타툰도 지금보다 더 자주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10. 앞으로의 선생님의 행보가 기대되네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독자분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남겨주세요.

적정진료팀 간호사(보험심사 간호사)를 준비할 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생각보다 한정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제 인스타툰은 에피소드와 재미 위주였지만 앞으로는 가끔씩이라도 적정진료팀 간호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만화를 올리려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보험심사 간호사'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지만 적정진료팀에서 근무해보니 심사 말고도 다른 업무가 많더라고요. 그리고 신규 간호사 시절에 알았다면 병동 업무를 처음 배울 때 도움이 됐을 것 같은 정보들도 있어서 앞으로 차근차근 풀어나가 보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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