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인터뷰를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뉴욕주 Westchester County (웨체스터 카운티)에 있는 병원에서 13년 차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Sophia Yu (소피아 유)라고 합니다. 현재는 PACU (마취 회복실)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이전에는 외래수술과 (Ambulatory Surgery Department), 응급실 (Emergency Department), 소아과-메드서지-뇌전증 (Pediatrics-Med/Surg-Epilepsy) 병동, 개인 소아 병원 (Pediatric Office) 및 소아 홈케어 (Pediatric Home Care) 경험이 있습니다. 제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인 신규 간호사들에게 멘토링 상담 및 면접 팁을 가르쳐주는 사업을 시작하였고, 미국 간호사에 관심 있는 한국분들에게도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 있습니다. 4월부터는 Clinical Documentation Improvement Specialist (임상 문서 개선 전문가) 로 근무를 시작합니다.

 

Q2. 타국에서 간호사로서 임상을 오랫동안 지키고 계시니 대단하십니다. 처음에 간호사라는 직업을 택하신 이유와, 미국 간호사라는 길로 전환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한국에서 고 3으로 올라가는 겨울방학 때 미국 국무부 주관 공립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해 1년을 미국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미국에서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6개월 준비 후 대학 유학을 왔는데, 마침 간호과가 유명한 대학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이과로 공부하기도 했고, 이전에 재밌게 본 미국드라마 Grey’s Anatomy 처럼 미국 병원에서 일하고 싶은 열망, 경쟁률 높은 이 학교 간호과 입학 턱을 넘어보고 싶은 도전 의식, 간호과 공부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 간호사에 대한 존경 의식이 높은 미국 문화, 취직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전문직 등 여러 분야에 매력을 느껴 간호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3. 현재 PACU(마취회복실)에서 근무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당 부서에서 어떠한 업무를 주로 하시는지 소개부탁드립니다.

수술을 받을 때 전신마취 혹은 부분마취를 받게 되시는데, 수술이 끝나면 바로 마취회복실인 PACU로 이동을 하셔서 마취에서 서서히 깨어나시게 됩니다. 환자가 자가호흡이 되는지, 혈압이나 산소포화도가 정상 범위인지, 기존 심장 리듬에서 수술과 마취 후 변화가 없는지, 수술 후 통증이나 메스꺼움이 어떤지, 수술 직후 필요한 피검사나 수술 부위 관련 neuro check 등 섬세한 케어들을 제공하며 환자 가까이에서 지속적으로 환자 상태를 체크합니다. 때문에 간호사 대 환자 비율은 최대 1:2, 중환자나 소아 환자일 경우에는 1:1 비율로 케어를 합니다.

 

Q4. 마취회복실에서 환자들을 케어하실 때 선생님께서 특별히 어떠한 부분을 살피시는지 궁금합니다.

마취에서 깨어나시면서 느낄 수 있는 수술 직후 통증 및 메스꺼움, 특히 마취 가스에 반응하는 악성고열증 (Malignant Hyperthermia) 증상들이 있나 지속적으로 확인합니다. 마취에서 깨어나면서 통증을 느껴도 비몽사몽간 제대로 말을 못 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증상들이나 표정 및 환자의 비언어적 표현 (nonverval expression) 들을 확인하며 환자가 최대한 편안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마취에서 깨어날 수 있게 케어를 제공합니다.

 

 

Q5. 이민 생활을 즐겁게 하고 계시겠지만 여러 가지 고충들도 많이 겪으실 것 같습니다. 일상 또는 병원에서 겪는 어려움 중에 가장 적응하기 힘든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아무래도 문화적인 차이가 초반에는 적응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보다 나이나 경력이 훨씬 많으신 간호조무사님들에게 내가 간호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동안 그들이 하실 수 있는 다른 임무들을 위임하는 것, 그리고 직업상 보다 직설적인 영어 표현을 많이 써야하는 상황이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Q6. 한국에서 지내실 때와 지금의 선생님의 삶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떠한 부분이 스스로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개인적으로는 간호사로 일을 하면서 모르는 환자들과 끊임없이 마주치다 보니 예전엔 힘들었던 스몰 토크 (small talk)도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는 제 모습을 보며 미국 사람 다 됐다는 생각을 했습니다ㅎㅎ 그 외에도 내 뒤에 따라올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것, 눈이 마주치면 모르는 사람이라도 가볍게 인사를 하는 것, 몸이 살짝이라도 부딪히면 excuse me 가 먼저 나오는 등 일상생활에서 조그만 변화들이 많이 있었네요.

 

Q7. 어떠한 성향의 선생님들이 PACU에 맞고 적응을 비교적 잘 할 수 있을지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우선 PACU 에서 근무하고 싶으시다면 그 전에 중환자실이나 응급실, stepdown telemetry 같은 critical care 병동에서의 경력을 쌓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PACU 성격상 환자분들이 직접 어디가 불편할지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매우 작은 변화에도 예민하게 알아차려야 하므로 꼼꼼하신 (detail-oriented) 분, 비판적 사고력 (critical thinking)이 강하신 분, 독립적으로 일을 할 수 있으면서도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에게 PACU를 추천합니다.

 

Q8. 선생님의 앞으로 커리어와 관련된 계획이나 원하시는 삶의 모습이 무엇인가요?

현재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 학비 지원을 받아 의료 사업 분야 MBA를 취득한 상태입니다. 임상에서 그리고 다양한 병동들에서 근무하며 정말 많은 걸 보고 배웠는데, 이렇게 축적해온 제 경험들을 신규 간호사들은 고생하지 않고 쉽게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 신규 미국 간호사 관련 멘토링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미국 간호사에 관심 있으신 한국 분들에게도 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올 봄 한국 방문하면 관련 전문 책을 발행할 예정입니다.

 

Q9. 선생님처럼 미국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한국의 간호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미국 사회에서는 그저 겸손하고 예의 바른 것이 마냥 장점으로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내 밥그릇은 내가 챙긴다는 마음으로 자기 PR을 적절히 섞어가며 실력을 키우면 어떤 직업을 가지게 되던 어디에서 일하게 되던 미국 사회에서 성공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미국에서 간호사에 대한 대우와 인식이 어떤지 궁금하시다면 제 블로그 https://nursebori.tistory.com/4 를 참고해보세요.

 

Q10. 유익한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인터뷰 내용 외에도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선생님과 소통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유명한 곳에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 사회, 미국 병원생활 및 간호사에 대한 모든 것을 공유하고 있는 제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찾아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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