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인터뷰를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간호사 써니입니다. 저는 미국에서 2015년 겨울에 간호학 준학사를 졸업하고 동네에 있는 종합병원의 일반 medical-surgical unit에서 bedside nurse로 1년 반, 그다음 같은 병원에서 neuro-trauma ICU로 transfer해서 4년을 일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2021년 6월부터 마취전문간호사 (Certified Registered Nurse Anesthetist) 프로그램에 진학해 지금은 실습을 하고 있고, 내년 5월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Q2. 한국에서도 임상 경력을 쌓으셨는지, 아니면 바로 미국 생활을 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한국에서 임상 경력은 전혀 없습니다. 2번의 수능을 망쳐 도망치듯이 미국으로 도피유학을 왔습니다.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와서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결정을 못했는데, 주변 분들의 추천으로 간호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제 목표는 처음부터 미국에서 정착하는 거였기 때문에 영주권 수속이 제일 안전하고 빠르다는 말에 혹하여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제가 의료 쪽 분야에 어릴 적부터 관심이 있었던 것도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Q3. 한국에서 간호사로 적응한 다음에 미국에 가는 것도 어려운데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아요. 그런 선택을 하셨던 배경에 대해 궁금합니다.

한국에서의 임상 경력이 없어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준학사를 졸업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미국에서의 첫 일 년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외계어처럼 보이는 의학용어에 적응하는 것과, 무엇보다 수업 시간에 교수님들을 강의 내용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긴장 상태를 유지하다 보니, 매 수업 후에는 진이 빠지기 일쑤였습니다. 계속 노력하다 보니 졸업하더라고요.

 

 

Q4. 미국에서 간호사로 어떠한 부서에서 어떠한 일들을 하셨었는지 소개해주세요.

Medical-Surgical Unit과 NTICU 둘 다 하는 일들은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환자분들의 아픈 정도만 다를 뿐, 케어 하는 건 똑같습니다. 미국은 대부분 2교대입니다. 나이트로 일할 때는 데이 간호사분께 인계를 받고, 환자분들 상태를 같이 확인하면서 시작해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필요한 랩이나 CT/MRI가 없는지, 있으면 몇 시에 있는지 확인하고 대화를 통해 일정을 잡아 아침에 모든 의료진이 필요한 정보를 볼 수 있도록 차트를 만듭니다. 환자분의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에는 당직자에게 전화를 걸어 노티를 하고 오더를 받아 실행하는게 메인 일입니다. 데이는 나이트 때 하는 일들 더하기, 의사 선생님들과 회진을 같이 돌고, 사회복지사들, 물리치료사 등등 여러 부서들과 환자분들이 필요하신 것들을 같이 얘기하면서 환자분에 가장 최적화된 플랜을 같이 만들어 나갔습니다. 그 외에는 신규 간호사들의 실무 교육을 하는 일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Q5. 현재 마취 전문간호사 프로그램에 재학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어떠한 것들 것 배우시는지, 배우면서 가장 흥미를 느끼신 부분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프로그램은 총 36개월 (9학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1년은 마취에 대해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지식을 배우면서 시뮬레이션으로 실습을 나갈 준비를 합니다. 2, 3학년 때는 주 평균 36시간씩 실습을 하면서 아직 다 배우지 못한 마취에 대한 조금 더 심도 있는 지식을 배웁니다. 배우면서 제일 흥미를 느끼는 부분은, 배운 지식들을 실제 환자분들에게 적용해 마취 반응을 지켜 보는 것과, 환자분들이 고통 없이 마취에서 깨어나실 때입니다. ;)

 

 

Q6. 준학사를 취득해서 근무하는 것과, 현재 영주권을 받고 학사 취득 후 근무를 하시는 것이 차이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하는 일엔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다른 건 급여 뿐인데 제가 다닐 때 기준으론 학사취득후 시간당 1불씩 수당이 붙었습니다.

 

Q7. 이민 생활을 즐겁게 하고 계시겠지만 임상이나 일상에서 겪는 고충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임상에서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가끔 환자분들이나 보호자 분들께 겪는 인종차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 했던 기억이 있는데, 차츰 지나면서는 그 분들께 불쾌하다는 것을 당당하게 말하고 매니저나 수간호사에게 말해서 다시는 그 환자분들은 케어하지 않았습니다.. 그것 말고는 임상에서 고충이라고 하기에는 액센트가 있는 사람들의 말을 종종 알아듣기 힘들다는 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겪는 고충이라면 지금은 에티켓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일하러 가기 전엔 김치나 마늘을 못 먹는다는 것이 어찌 보면 작은 고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Q8. 선생님이 보시기에 “이런 간호사들이 미국에서 일을 하면 잘할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기준이 있으신가요?

미국에서 일하시는 간호사 또는 간호사를 꿈꾸시는 분일수록 영어는 선택이 아니고 필수인 것 같습니다. 한국이라면 느끼지 않아도 될 일이지만 미국이란 나라에서 전문직으로 종사한다는 것은 확실히 그 나라의 모국어를 사용해야 된다는 부담이 확실히 들게 됩니다. 물론 완벽하게 영어를 하신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용기를 잃지 않고 끊임없이 언어습득을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이 간호사를 하시면 잘할 것 같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꾸준히 말을 하시는 분들이 빨리 늘고 소통도 더 잘 되는 것 같습니다. 문법이나 발음이 완벽하지 않아도 당당하게 정보를 전달하거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으시면 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미국인이라도 전부 영어가 완벽하지 않습니다.

 

Q9. 선생님의 앞으로 계획이나 원하시는 삶의 모습이 무엇인가요?

제 목표는 어느 환자분들이든 저에게 마취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그런 좋은 마취 전문 간호사가 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중,단기 계획으로는 미뤄왔던 2세를 갖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여행도 자주 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면서 소소하게 사는게 제 목표입니다.

 

Q10. 유익한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인터뷰 내용 외에도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선생님과 소통할 수 있을까요?

Youtube.com/@sunnysstory_8374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간에 쫓겨 업로드는 많이 못 하지만 미국 간호사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상들이 있으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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