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인터뷰를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6살에 만학도로 간호대학교에 입학하여, 30살에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 입사하였으며 현재 소아 집중치료실에 근무하고 있는 5년차 간호사 안소영입니다.

 

Q2. 간호사를 직업으로 선택하신 이유나 계기가 있으실까요?

고등학교에 올라갈 무렵, 늦둥이 남동생이 태어났어요. 일찍 태어나 인큐베이터에 있어야 했고 죽을 가능성, 바보가 될 가능성에 대해 말하는 의사와 달리 간호사는 ‘환자’ 자체에 대해 얘기해주고 있었어요. 아기가 우유를 얼마나 먹었고, 면회하지 않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에 환자 곁에 있는 간호사라는 직업이 멋있게 느껴져서 간호사가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답니다.

 

 

Q3. 현재 소아 집중치료실에서 근무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당 부서에서 간호사가 하는 업무는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소아 집중치료실은 보통 신생아 이후부터 만 19세 미만의 환자가 중환자 간호가 필요하면 입실하게 됩니다.

보통의 중환자실처럼 수술 후 환자 간호, ventilator, CRRT, ECMO 적용이 필요한 환자의 간호를 하고 있습니다.

 

 

 

 

Q4. 소아 집중치료실이라는 부서가 원티드 부서였을까요? 왜 해당 부서를 지원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소아집중치료실은 원티드 부서였어요. 간호사가 되기로 마음 먹었던 계기와 비슷한데, 아이들이 저는 좋았어요.

간호대학을 다니면서 달빛소아과 외래에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아이들이 귀엽고 좋아서 아동파트로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Q5. 일반 병동은 환자와의 의사소통이 가능해 불편한 점을 알아차릴 수 있지만 소아 환자들은 특성상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병원에서 소아 환자를 케어할 때 어떤 부분을 특별히 신경써야 할까요?

성인과는 다르게 ‘왜’라는 부분을 설명할 수가 없어요. 왜 엄마가 없는지, 왜 이렇게 불편하게 있어야 하는지 설명하여도 이해를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라 우는 아이들을 달래는 것도 업무 중에 하나에요.

영아들이 특히 입실을 많이 해서, 우는 것으로만 불편함을 표시할 수 있는 아기들은 불편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살펴요. 기저귀가 젖어있는지, 자세가 불편한지 하나하나 다 살피고 편한 자세를 만들어주고 조금만 쓰다듬어주면 금세 잠이 든답니다.

 

Q6. 수많은 환자들이 있겠으나 선생님이 간호하기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케이스가 있으신지와 그 이유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특정 진단명의 환자가 어렵다기보다는 갑작스럽게 post CPR로 내원하는 아이들을 보는 게 제일 마음이 무거운 것 같아요. 부모를 잃는 성인보다 자식을 잃게 될 보호자를 마주하는 게 더 힘들거든요. 혈역학적으로 소생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해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모님들이 많아요. 최근에 뇌사 판정을 받은 환아가 있었는데, 며칠 있으면 돌이라 그때까지만 살 수 있도록 애원하는 부모님이 계셨어요. 돌이 된 날 돌떡까지 돌린 엄마의 마음은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요.

 

Q7. 선생님의 직업적인 목표나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계획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직 이렇다 할 뚜렷한 목표는 없어요.

5년 차가 되면서 내가 신규 시절 5년차 선생님들을 생각해보면 그 선생님들만큼 내가 역량이 되는가 고민하게 됐어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지금 있는 부서에서 필요한 공부를 하면서 역량을 키워나가고 싶어요. 저희 병원은 주기적으로 해외에 심장 수술을 해주기 위해 교수님들과 간호사 몇몇이 해외 봉사를 가기도 해요. 해외봉사도 같이 하면서 시야를 더 넓히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좀 더 뚜렷한 목표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8. 사람들이 소아 환자에 대해서 가장 많이 오해하고 있거나 소아 파트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소아 환자는 보호자가 예민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아요. 이건 오해의 문제가 아니라 이해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요. 보호자는 당연히 예민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중환자실이라 보호자를 마주하는 일이 많지 않지만, 면회시간 조금만 더 먼저 다가가서 환자 상태에 대해 설명해주면 감사하다,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받고는 해요.

 

Q9. 선생님과 같은 분야에서 근무하길 꿈꾸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소아 집중치료실은 그런 부서가 있는지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소아 중환자이기 때문에 근무하는 동안 가장 적었던 몸무게가 1.9kg, 가장 많이 나갔던 몸무게가 110kg였어요. 연령의 범위도 넓고 몸무게도 다양하여 각종 기계를 쓸 때마다 몸무게의 기준, 연령의 기준이 있어요. Nasal cannula를 적용해도 크기가 다양하고, 어떤 기구든 물품이든 전 규격을 가지고 있어서 어려운 부분은 분명히 있어요. 신규간호사로 중환자실에 입사하여 CRRT를 볼 때도 힘들텐데 소아는 몸무게마다 필터가 다르고, priming하는 방법도 다 달라서 저 역시 아직 어려운 부분이 있답니다. 약물 투약을 할 때도 내가 조금만 실수하면 10배, 100배를 투약하게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계산을 하기 위해 몇 번이나 확인이 필요해요.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일하면서 웃어주는 아기들, 내가 조금만 자세를 잘 잡아주면 편안하게 잠든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끼게 돼요. 내가 담당하고 있는 아기를 다른 선생님들이 귀여워하면 괜스레 내 자식인 마냥 자랑하게 된답니다. 아이들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부서라고 생각합니다.

 

Q10. PICU라는 부서는 어떠한 곳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PICU 적응을 어려워하는 신규간호사 선생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PICU는 신규간호사로 처음 입사하여 일하기에는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 조금 더 있는 부서라고 생각해요.

작은 환자를 볼 때는 조금 더 섬세한 스킬이 필요하고, 조금만 건드려도 쉽사리 vital이 흔들리고, 울 때는 도저히 달래지지도 않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니까요. 너무 바쁜 와중에도 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야 하기도 하니까 담당간호사의 역할 뿐만 아니라 엄마의 역할도 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식사 간격이 긴 성인과는 다르게 3시간마다 분유를 먹여야 되는 환자도 있으니, 업무가 더 많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할 일이 가득 밀려서 분유 먹이는 일조차 나의 업무로 바쁜 업무 중 하나라고 느껴질거예요. 정작 바쁘게 분유를 타서 먹이러 가면 바쁜 내 마음도 모르고 내 눈을 마주치고 먹는 모습을 보면 밀린 일이 잊혀질만큼 사랑스럽기도 하답니다. 또 성인과 다르게 살 수 있을까 싶었던 환자들이 갑자기 좋아져서 병동에 가고 퇴원을 하는 것을 보면 설명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끼고는 해요. 아이들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고, 나를 보고 웃어주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 분명 어느 순간 힘듦을 잊고 적응해나가고 이 부서가 좋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올 거예요.

신규간호사로서 힘들어하는 모습은 수도 없이 봤어요. 부서에 적응하기도 전에 힘든 모습들만 보고는 퇴사하는 신규들을 너무 많이 봤거든요. 저 역시 늦깎이로 신규 시절 많은 힘듦이 있었고, 어리기만 한 동기들이 수도 없이 상처받고 우는 모습들을 봤답니다. 그때마다 ‘괜찮다, 잘하고 있다, 같이 공부하면 된다.’라며 위로했어요. 동기들 역시 퇴사하지 말라며 나를 붙잡아준 덕에 서로는 없어서는 안 될 끈끈한 사이가 되었답니다. 어떤 부서에 들어갔던, 여러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부디 본인의 탓만 자꾸 하지 말고, 스스로를 갉아먹지 말기를 바라요. 실수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자세는 잘못되었지만, 그 실수만 생각하며 퇴근 후에도 그 자리에 머물러 힘들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운동도 하고,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찾아서 마음도 건강히 하는 신규생활을 보내고 나면 어느 순간 훌쩍 성장한 자신이 되어있을거예요. 나도 앞으로 화이팅, 모든 간호사들 화이팅! 멋지다 간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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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ssssovely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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