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인터뷰를 수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3년도 신규 간호사이자, N잡러 간호사로 살아가고 있는 박기병이라고 합니다.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입사를 대기 중이며 간호 교육 컨설팅 ‘첨삭퀸 쥴리’의 멘토, 간호인을 위한 동반 성장 커뮤니티 ‘널스페이스’의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2.  간호사를 직업으로 선택하신 계기나 이유가 있으신가요?

특별히 간호사를 꿈꿨던 삶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해도 제가 좋아하는 축구산업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왔습니다. 간호사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았죠. 그러다가 문득 먹고살아야 하는 현실적인 고민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직무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어릴때 부터 경찰과 군인처럼 사회적으로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직업에 대한 로망이 있었기에 ‘빠른 취업’과 ‘명예’를 모두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간호사라는 직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3. 2023년도 신규 간호사로 현재 입사를 앞두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함께 떨리는 듯한 기분인데요^입사를 앞둔 요즘 들어 가장 많이 드는 고민이나 생각들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생각보다 병원 근무에 대한 두려움이나 떨림은 크지 않습니다. 제가 지금 두려워한다고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준비할 수 있는 것도 없잖아요? 불안함은 떠올릴수록 커지는 법이라 굳이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 자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리 겁먹을 필요도 없다!는 마음입니다. ㅎㅎ

 

대신 최근 저의 가장 큰 고민은 ‘입사 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어떻게 병행할 수 있을까.’입니다. 저를 표현하는 문구가 ‘N잡러’인 만큼 해야 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굉장히 많거든요. 본업이 될 간호사 업무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나의 사이드 프로젝트들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간호사로서 더 재미있고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가득한 요즘입니다.

 

Q4. 선생님의 SNS 계정을 보니 스스로를 N잡하는 간호사라고 칭하셨더라고요. 어떤 다양한 일들을 하고 계시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N잡은 단순히 돈을 벌 수 있는 채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를 표현하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본업에서는 표현할 수 없었던 나의 모습과 해결할 수 없는 욕구를 해소하는 일종의 ‘해방공간’이죠. 또한 최근에는 mix를 잘하는 사람이 살아남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본업에서 배우는 것들을 N잡에서 활용하기도 하고, N잡에서 배운 것들을 본업에도 적용해가며 제 삶의 다른 영역들의 조합을 통해 에너지를 낼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그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참견하기 좋아하고, 오지랖이 넓은 성격. 흔히 말하는 ‘꼰대’의 정석이라고 볼 수 있죠. 저의 N잡 또한 이런 모습을 대변하는 일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대략 3가지 정도의 업무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간호 교육 컨설팅 ‘첨삭퀸 쥴리’에서 자소서와 면접 멘토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강점을 가진 멘토님들이 계시는데 제가 가진 강점은 ‘마인드 세팅’과 ‘맞춤 전략’입니다. 사실 저는 낮은 학점(3점 중반)과 석차(40%), 토익 점수(700점 중반)로 강남세브란스병원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단단한 마인드를 꾸준히 유지한 점과 낮은 학점을 커버할 수 있는 전략을 잘 세웠던 것이 저의 비결입니다. 그렇기에 학점이 뛰어나진 않지만, 열심히 잘 해보고 싶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학점이 부족하다고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숫자로 표현되는 역량이 전부가 아니거든요. 자소서와 면접에서 학점이 부족한 친구들이 보여줘야 하는 것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알려주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춰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봤고 결과를 만들어봤기에 학점이 낮은 친구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실제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으니까요. 취업에서의 작은 성취를 통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사회에 나오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다음으로는 조금은 생뚱맞을 수 있지만 조그마한 쇼핑몰을 하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3학년을 마친 21년도, 간호사로서 뻔한 미래를 그리고 싶지 않아 휴학을 했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마케팅이나 브랜딩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학교를 다니면서 꾸준히 공부를 했었고 이런 저의 경험을 활용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도전해본 프로젝트입니다. 공부도 많이 하고, 시행착오도 거치면서 적절한 아이템을 선별했고 코로나로 인한 쇼핑 특수가 겹치면서 21년도에 연 매출 8,000만원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간호와는 전혀 동떨어진 세상을 겪어보며 간호사가 아닌, 한 명의 사회인으로서 존재해보는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내가 가진 능력을 어떻게 더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쇼핑몰의 매출은 예전 같지 않고 사실상 용돈벌이의 수준이지만, 저에게 이 job은 돈과 자본주의에 대해 고민하고 사회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 일은 바로 ‘동반 성장 간호 커뮤니티 널스페이스’입니다. 공동대표인 두 분과 함께, 제가 앞서 설명했던 N잡을 통해 키워온 모든 역량들을 전부 투입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개인의 행복은 ‘공간’과 ‘공동체’에 따라 달라진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간호사들의 성장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브랜드입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간호사들이 공통된 관심사로 이야기를 나누며 간호사로 살아가는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재테크, 독서, 미국 간호사 등 자신이 이야기 하고 싶은 주제를 바탕으로 모임을 구성해서 다양한 시각으로 간호에 대해 탐구하며 그 속에서 내가 몰랐던 ‘나’에 대해 알아간다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간호사라는 직무의 특수성 때문에 생기는 아픔과 고민들을 편하게 털어놓고, 건설적인 내 삶을 키워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간호계를 이루는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다 보면 병원이라는 공간, 간호라는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병폐를 해결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오늘을 더 재미있게 살 수 있는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내 재미가 어떤 사회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내 행위의 결과물이 사회 공동체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재미와 의미가 만날 수 있다.’

최근 제가 좋아하는 멘토님께서 저에게 해준 말씀입니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인생의 재미, 간호사로서 느끼는 재미를 간호 공동체에 맛있게 연결해 보겠습니다. 널스페이스가 주는 재미와 보람을 기대해 주세요!

 

Q5. 현재 어떠한 부서에 배치를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원하시는 부서와 그 이유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제가 원하는 부서는 응급실입니다. 간호사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이런 저의 목표와 가장 잘 어울리는 부서가 응급실이라고 생각해요.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응급실이라는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은 시간적, 금전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돈이 많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은 평소에 잘 관리를 하기 때문에 비교적 응급실로 오시기보다는 직접 두 발로 내원하는 케이스가 많을테니까요. 물론 요즘에는 일용직 근로자분들에게도 건강검진이나 근무환경 점검 등 사회적인 안전장치 등이 존재하지만 그 장치로도 보호해 주지 못했을 때, 가장 마지막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곳과 역할이 응급실과 응급실 간호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응급실이라는 부서에 가보고 싶어요.

 

 

Q6. 실습하시는 동안 나는 OO한 간호사가 되어야겠다라고 마음먹은 것들이 있으실까요?

‘부끄럽지 않은 간호사가 되어야겠다.’라고 마음먹었습니다.

 

아무래도 의료라는 분야가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으면 본인이 어떤 치료를 받고 어떤 간호를 받는지, 이게 왜 중요한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시지 못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실습을 하다 보면 종종 대충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본인 가족이 입원했을 때 이런 간호를 받으면 수긍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어떤 보호자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은 간호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제 위치에서 100%를 다해야 제 환자에게도 당당하고, 저희 가족에게도, 스스로에게도 당당할 수 있을 것 같았아요.

 

물론 제가 아직 임상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저는 이런 생각을 되뇌며 임상에 들어가야 간호사로서의 본분과 사회적 명예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7. 임상간호사로 일하는 것이 보람되고 즐거울 때도 많지만 힘든 순간도 많을 거라 예상되는데요. 힘든 상황에서 선생님을 잘 잡아줄 수 있는, 선생님의 멘탈 간호에 도움 되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의연한 태도’와 ‘이루고 싶은 꿈’이 아닐까 싶어요.

 

제가 계속해서 무언가를 바꿔보고 싶고 변화시키고 싶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불같은 성격일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감정 기복도 적고 의연한 태도로 살아가고 있어요. 어쩔 수 없는 것들 내가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빠르게 미련을 버립니다. 그저 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 혹은 차선을 고민하고 실행하려고 노력하죠. 아마 이런 마음가짐이 임상에서 마주할 힘든 상황들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런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이루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간호사로서 이루고 싶은 것이 없다면 힘든 상황이 왔을 때 빨리 포기할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간호사’라는 타이틀로 이뤄보고 싶은 꿈이 있고 목표가 있기 때문에 ‘포기’를 우선 고려하지 않고, 앞서 말한 의연한 태도로 빠르게 이 상황을 이겨낼 방법을 찾아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8. 지금 웨이팅게일 시간을 보내고 계시겠어요^요즘 가장 즐겨 하는 일이나, 어떠한 활동들로 시간을 보내고 계시나요?

 

사실 N잡에 포함된 일들을 하느라고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시간을 제외하면 주로 축구를 보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축구는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필요한 모든 것들을 알려준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축구 관련 콘텐츠를 보고, 축구장을 찾아가고, 축구인들을 만나면서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리그부터 대학축구, K리그를 전부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K리그1 수원 삼성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리고 저는 사람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시간이 될 때마다 저와 인연이 있는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하는 일이 많아지고, 인간관계가 조금씩이지만 계속 넓어지다 보니 모든 분들을 챙기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특히, 이런 저를 이해해주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여자친구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 많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의 인사를 보내고 싶네요.

 

Q9. 선생님의 앞으로 계획이나 원하시는 삶의 모습이 무엇인가요?

제가 가진 능력을 활용해서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게 대단한 큰 변화가 아니더라도 주변인들이 저와 만나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느끼거나, 저를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뿌리부터 차근차근 변화를 만들어내는, 그런 사람이 되어보고 싶습니다. 이런 과정이 저를 성장시켜왔기에 옳은 방향이라는 확신이 들어요. 소소하게는 집 장만해서 아내랑 아들, 딸이랑 여유롭게 제가 좋아하는 축구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화목한 가정을 꾸려서 오손도손 살아보고 싶어요.ㅎㅎ

단기적으로는 올해 상반기에는 준비 중인 널스페이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안착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Q10. 입사를 앞둔 본인 자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짧게 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말고, 설레어라.

 

Q 11. 마지막으로 간호사를 꿈꾸는 많은 학생들에게 한 말씀해 주신다면요?

취업과 학교생활 등 다양한 부분에서 고민이 있다면 꼭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주변의 믿을 수 있는 어른이나, 선배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를 권해요. 만약 없다면 저라도 얘기를 들어드리고 도와드리겠습니다. 저 또한 그런 시기가 있었고 주변에 도움을 구할 사람이 없어서 막막했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주변에 없다면 제가 온라인 멘토로서 꼭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마시고 같이 정답을 찾아봐요. 분명히 설레는 길들이 보일 거예요. 저도 그렇게 이겨냈거든요! 저와 제 동료들이 도와드리겠습니다 : )

 

[하단을 클릭하시면 박기병 선생님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 @g.b_park

저작권자 © 간호사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