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인터뷰를 수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중앙장애인 보건 의료센터 공공재활의지원과에서 근무 중인 안은성이라고 합니다. 현 직장 국립재활원에서 10년 정도 근무 중에 있습니다. 10년 동안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하는 중인데요. 재활병동 → 간호 간병 통합 병동 → 감염병동(코로나 19 환자<장애인>)을 거쳐 현재 공공재활의료지원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임상간호사로 근무했을 때를 말씀드리자면 2001년 을지병원에 입사하여 2013년까지 근무하였었고요. 내과계ㆍ외과계 중환자실 → 내과계 중환자실 → 간호과 사무실(야간 전담) → 감염관리실 등 다양한 부서에서 경력을 쌓았었습니다.

 

Q2. 남자 간호사의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소수인 것은 사실이지요. 선생님께서 간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하셨을 때에는 더욱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요. 간호사가 되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으셨나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니던 회사의 특성상 야간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오후 6시 30분~ 다음날 오전 9시)

거의 한 달에 15일 야간을 했는데 통장에 찍히는 돈은 너무 적었습니다. 그리고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겨우 20대였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을 수 있겠지만 가끔 후배들이 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고 3일 정도 일을 하고 가면 다음부터는 아르바이트 부탁을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아는 사람과의 대화 중에 “죽도록 일해서 서울에 있는 33평에 화장실 2개 있는 아파트 사는 것이 꿈이면 너무 불쌍하지 않아.? 그거 하나 남겨두고 가면 너무 허무하지 않냐?”라는 이야기를 듣고 돈만 버는 게 아니라 의미 있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택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직장을 다니면서 수능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그리고 보건계열의 학과를 알아보던 중에 물리치료, 안경공학과를 물리치고 그나마 만만하게(?) 보이던 간호과를 선택하게 되었죠. 주변의 친구들이 성격도 그렇고 잘 어울린다고 하기도 해서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Q3. 간호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성비가 불균형하다 보니 아직은 남자간호사들이 겪는 불편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이 이야기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여러 가지 이해관계와 가치관이 얽힌 이야기라서요…

‘ 남자간호사여서, 여자간호사여서 배려를 받아야 한다’ 가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동료이기 때문에 서로 존중하고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지금도 여전히 남자 간호사는 힘쓰는 곳, 머리보다 몸으로 일하는 곳, 힘든 곳에 일해야 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환자, 보호자 그리고 같은 의료인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한 선입견이 계속적으로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남자 간호사, 여자 간호사가 아닌 간호사로 인식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환자들과의 에피소드에서는 뇌졸중으로(오른쪽 편마비) 입원하셨던 어느 할아버지의 편지가 기억이 나네요. 뇌졸중으로 오른쪽 마비가 온 상태로 입원한 환자분이셨는데 마비가 있으니 혼자서 소변을 보기 힘드셔서 소변을 볼 때 도와드려야 했는데 밤 근무 동안 담당간호사로 도와드린 것이 무척이나 고마우셨나 봐요. 저는 담당 간호사로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남자 간호사를 처음 보시고 밤이 새도록 잠도 못 자고 할아버지를 간호해 줘서 너무 고맙고 고귀한 일을 하고 있는 저에게 행운을 빈다는 내용의 글을 상태가 호전되고 집으로 돌아가셔서 A4용지 한 장에 친필로 편지를 보내주신 일이 있습니다. 그 편지를 탈의실 캐비닛에 붙여 놓고 중환자실에 적응을 못하고 힘들 일이 생겨 포기할까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위안을 삼고 다시금 마음을 다잡곤 했습니다.

 

Q4. 국립재활원 공공재활의료지원과에서 근무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립재활원에 대한 소개와 현재 부서에서 어떠한 업무를 하고 계시는지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국립재활원-국립재활원 홈페이지 원장 인사말 인용>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재활원은 국내 유일의 재활전문 국립중앙기관입니다.

재활병원, 재활연구소, 중앙장애인 보건 의료센터와 다양한 사회복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의 건강과 행복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장애인의 일상과 공동체 회복’을 돕는 재활전문 국립 중앙기관입니다.

 

<국립재활원의 역할-국립재활원 홈페이지 인용>

중앙장애인보건의료센터는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2017.12.30.)에 따라 법률 내 명시된 제19조(중앙장애인보건의료센터) 역할 수행을 위해 지정되었습니다.
중앙장애인보건의료센터는 장애인의 건강관리 및 재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권역재활병원, 보건소, 관련 전문의료기관 등과 연계·협력하여 장애인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총괄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지역사회 장애인 건강관리 및 건강사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보건소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개발·활용하여 재활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장애인의 재활촉진 및 사회참여를 증진시켜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지역사회 중심재활(CBR)사업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국 보건소(약 256개소)에서 수행되는 지역사회중심재활사업과 관련된 지침을 개발하거나 보건소 지역사회중심재활사업의 운영 지원, 실무 자료 개발과 지역사회중심재활사업 담당자들에 대한 교육 및 교육지원 등에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Q5. 간호사가 갈 수 있는 많은 병원과 많은 부서 중에서, 왜 선생님께서는 지금의 부서를 선택하시게 되었을까요?

새로움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었습니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호기심. 사실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사전 지식이 너무 없다보니 얼마동안은
부끄러울 정도로 너무 많이 서툴고 
힘들었는데 함께 일하는 선생님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지금은 다행히도
하루하루 잘 보내고 있습니다.

 

Q5. 환자를 직접적으로 간호하셨던 경험과 현재의 업무를 비교해 보신다면 다른 점이 많을 듯 합니다. 지금 계시는 부서의 장점과 단점 한 가지씩 말씀해 주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부서를 옮기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전 병원에 있을 때에도 중환자실에 있다가 감염관리실로 옮겼을 때 많은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우선 장점이라면 간호사들의 이직과 사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야간 근무를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일을 알아가고 성장한다는 즐거움입니다.

단점이라고 말하기 보다 장점이라고 이야기한 동전의 뒷면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전혀 새로운 분야의 일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입니다. 환자를 대면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지금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문서작성, 기획, 행정, 보고, 회의 주제 등 임상에서 경험하지 않은 일들을 해내야(그것도 잘) 하는 중압감과 책임감이 마음을 힘들게 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삼교대 근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생길 것 같지만 삼교대 근무를 할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일정한 시간을 내서 무엇을 하기 어렵게 불규칙하고 시간이 없었는데 상근 근무를 할 경우에는 규칙적인 (출근→근무→퇴근→저녁식사, 잠시 휴식→취침→출근) 생활로 장기적인 계획은 가능하나 규칙적으로 시간이 부족합니다^--------^(출근 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 걸리다 보니)

 

Q6. 선생님의 직업적인 목표나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계획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간호사로나 개인적인 목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 경험을 살려 강의를 하고 싶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책을 쓰고 싶기도 하고요. 그림과 글이 있는(지금은 그림은 초등학생보다 못 그리고 글은 뭐 더,,,, 하 하 하) 그러기 위해서 나라는 콘텐츠를 더욱 충실하게 채워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7. 선생님과 같은 분야에서 근무하길 꿈꾸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특별한 자격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공공재활의료지원과, 사회복귀 지원과, 기획홍보과 등등, 다소 생소한 영역일 수 있습니다. 혹여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 간호과가 아닌 다른 부서의 인원 모집 공고가 나면 다른 일을 경험하고 싶거나 조금도 안목을 넓히고 싶으시다면 도전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간호사이지만 환자를 대면하지 않는 부서에 일하고 싶다면 말이죠.

 

Q8. 마지막으로 동료, 선후배 간호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실 임상간호사가 전부가 아니라고 이야기 드리고 싶습니다.

임상에서 환자를 만나며 일하는 간호사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일하는 간호사들도 있습니다. 간호라는 분야로 국한 시키지 마시고 '나는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지? 어떠한 일에 관심이 많지? 어떠한 일을 할 때 힘이 나지?'라는 생각을 먼저 하시고 지금 있는 곳에서 주어진 환경을 충분히 이용하여 “나”라는 콘텐츠를 내가 겪은 일, 그에 대한 생각과 느낌들을 충실하게 채워나가는 것이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계신 곳에서 내일이라도 떠날 수 있게 항상 준비하고 평생 일할 사람처럼 열심히 일하다 보면 성공이 자연스럽게 여러분들을 쫓아와 바로 앞에 서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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