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교수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에 있는 우송정보대학 간호학과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윤희 교수입니다.

 

Q. 간호사가 되기로 결정하셨던 계기와 간호학과 교수가 되기로 결정하셨던 계기 또 준비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이나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간호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로 간호학과에 진학을 했어요. 1~2학년때에는 간호학과에 진학한게 나랑은 안 맞는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은데 오히려 3학년부터 전공교과를 배우고 실습을 하면서 간호사에 대해 알게 되고 흥미를 느끼게 되었던 것 같아요.

 

간호사 4년차쯤 되었을 때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6년여 동안 석사, 박사과정을 공부하게 되었어요. 박사과정을 하는 동안 결혼, 출산, 육아를 하게 되면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던게 기억에 남아요.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게 되어 경단녀가 되기도 했고요. 불확실한 미래까지...스트레스가 많았던 시기이죠.

 

박사과정이 끝나갈 무렵부터는 내가 배운 간호학, 임상에서 경험한 것들을 학생들에게 공유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교수가 되기로 생각을 했고 교수가 된 지금, 여성건강간호학과 성과 건강을 가르치며 임신과 출산에 대한 경험들, 여성과 관련된 사회정책, 여성의 삶의 질 등을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Q. 맡고 계시는 여성건강간호학은 어떠한 내용을 배우고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우리 우송정보대학 간호학과는 남학생 특성화 대학으로 남학생이 정원내의 50%를 차지하고 있어요. 그만큼 남학생이 많다는 이야기이죠. 여성건강간호학의 내용이 여성질환, 임신, 출산, 산욕등이 주를 이루는데 남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쉽게 받아들이게 가르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학생 입장에서 여성건강간호학은 남녀를 막론하고 외울게 많고 호르몬도 나오고 경험해 본 질병이나 증상도 아니어서 어려워하는거 같아요. 저는 학생들이 쉽게 외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기사나 영상들을 참고하기도 해요. 요즘에는 Flipped learning을 위해 방학동안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부분을 영상으로 제작해서 학기중에 활용하기 합니다.

 

Q. 예비간호사 양성에 대한 책임감과 중압감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교수님의 간호사 시절은 어땠으며 병원으로 나가 일을 하게 되는 예비간호사/간호학생들에게 어떤 말씀을 전해주고 싶으신가요?

A. 간호사시절을 돌이켜 보면 항상 바빴던 것 같아요. 인계받은 일과 루틴으로 할 일이 있는데 거기에 계속 추가로 할 일이 생기고... 몸이 두 개였으면 하는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또 퇴근하고 집에 가면 환자들의 질병이나 치료에 대해 또 개인적으로 공부해야 했고.

 

저는 실습나가는 학생들에게 병원에 가면 간호사를 잘 지켜보라고 이야기 해줍니다. 출근하면 어떤 일을 하는지, 대상자나 의사, 보호자등과 어떻게 의사소통하는지요. 간호사가 될 학생들이니까 간호사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성적 좋고, 이론 잘 알고 있고, 보고서 잘 쓰는 것 보다는 실습나갔을 때부터 임상을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해보는 것이 간호사가 되어서도 잘 적응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처음 간호사가 되었을때도 간호사가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를 파악하는데 오래걸렸던 것 같거든요. 신규간호사일 때 임상은 학교에서 배운거랑 다르다, 막상 어떤 것부터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학생때부터 임상실습을 하면서 간호사를 잘 지켜보고 파악하면 저보다 조금 쉽게 임상에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Q. 간호법 제정과 관련하여 지속적인 시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간호사 시절의 고충과 그리고 예비간호사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여겨져야 하는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A. 지금이나 예전이나 간호사의 인력부족, 낮은 임금, 초과근무등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들에서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간호법 제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저의 간호사 시절을 생각해보면 앞서 이야기 것과 같이 항상 바빴던거 같아요.

 

3교대를 하면서 출근하면 항상 바쁘고, 응급상황이 발생하거나 입·퇴원 증가로 밥도 못 먹고 일하기도 하고. 그러다 선배들로부터 혼나기라도 하면 정말 울고 싶고 집에 가고 싶고. 아마 모든 신규간호사의 공통된 경험이지 않을까 싶어요.

 

예비간호사들에게도 ‘임상은 다소 힘들고 적응이 어려운 곳이다. 하지만 힘들게 적응할 의미가 충분히 있는 직업이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 입사하면 엄청 힘들거에요. 생각보다 힘들거에요. 하지만 여러분은 충분히 적응할 수 있고 더 잘해낼거에요. 조급하게 퇴사나 이직을 고민하지 말고 충분히 적응할 시간을 가지고 조금 견뎌보세요. 환자를 간호하는 행복감과 만족을 경험할 수 있을 거에요. 아마 간호법이 제정되고 시행되고 나면 점차 간호사의 처우개선도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 이라고 생각됩니다.

 

Q. 교수로 근무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제자가 있으신가요?

A. 2014년에 처음으로 교수가 되었어요. 그때 지도학생이었던 4학년 학생들이 가장 기억에 납니다. 신임교수라 학교 행정이나 취업관련 정보들도 잘 모르던 때였는데 학생들 취업은 도와줘야하니 엄청 자주 만났었죠. 취업상담, 성적상담, 심지어 연애상담까지.... 그러다 정이 들어서 국가고시 보고 나서는 4학년 모두와 같이 식사도 했었죠. 이제 그 학생들도 30대이겠네요. 그 시절이 그립고 다들 잘 지내는지 궁금하네요.

 

Q. 교수님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여성건강간호학을 가르치면서 여성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어 폐경, 여성 노인등의 삶의 질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하고 있어요. 여성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무엇인가, 어떻게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여성들의 삶의 질에 대해 연구하고 있을 것 같아요.

 

또 우리 학생들의 발전을 위해 언제나 지지해주고 격려해줄 수 있는 든든한 교수가 되고 싶어요. 학생들이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성장해가는데 도움을 주는 멘토가 되도록 저도 항상 발전해나가고 있을께요. 모두모두 파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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