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1차 신생아중환자실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를 12일 홈페이지(www.hira.or.kr)에 공개하면서 평가 대상 병원들은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받았다. 그러나 이대목동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실 집단 사망 사고 같은 불행한 사태의 재발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그 이유는 정부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의 후속 대책으로 지난해 8월 간호사 인력 확충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번 평가 결과를 보면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들은 평균 4명에서 많게는 9명 가까이 신생아를 돌보며 여전히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신생아중환자실은 최첨단 의료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숙련된 의료진에 의해 신생아에게 집중적이고도 포괄적인 치료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특히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는 24시간 동안 시시각각 변하는 신생아들의 작은 변화도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간호 중재를 제공하며, 최신화된 특수처치도 능숙하게 할 수 있도록 훈련되어져야 한다. 그러나 적정 간호인력 수준은 여전히 미흡하다. 미국의 절반 수준도 안 된다.

신생아중환자실 업무 강도와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지면 간호사는 업무가 익숙해지기 전에 사직을 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결국 숙련된 간호 인력 유지를 어렵게 하고 신생아중환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신생아중환자실에서는 신생아의 상태도 자주 급변한다. 따라서 간호사 한 명이 신생아 한 명을 담당하는 것도 힘들 때가 많다. 여기에다 신의료기술도 많이 도입되면서 신생아의 생존율은 높아지고 있으나 이 역시 간호업무량이 집중되는 특수처치들이 많기 때문에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들은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제라도 정부는 현장 목소리를 듣고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 확충을 위한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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