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병전담병원 10곳 중 8곳이 인력이 부족했으며 부족 인력은 대부분은 간호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감염병전담병원 간호사 1인당 평균 2.9명의 환자를 담당하고 있으며 방호복 착용 후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3.05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용인병)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함께 감염병전담병원이거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한 병원 24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근무 간호사 1인당 담당하는 코로나19 환자수는 평균 2.9명이었다. 2명 이하가 58%, 3명 이상∼5명 이하가 26%, 6명 이상∼8명 이하가 16%인 것으로 조사돼 간호사 1인당 담당 환자가 늘어날수록 업무 가중이 커진다는 점에서 적절한 인력투입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간호사 1인당 근무 시간 중 방호복을 착용하고 병동에 투입되는 업무는 1일 평균 1.88회 진행되고, 1회 투입 시 1.43시간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 1인이 방호복을 착용한 후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3.05시간이었다.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기관 근무자가 체감하는 인력 부족 상황도 심각했다. 79%인 19개 의료기관에서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84%인 16개 의료기관에서 간호사가 부족 문제를 꼽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외부에서 파견 온 인력은 66%인 16개 의료기관에 있었지만, 이중 파견인력이 5명 이하인 경우가 절반에 달했다. 또 파견인력의 경우 파견 기간이 한정되거나, 숙련되기까지 시간이 부족해 현재의 파견 시스템으로 인력 부족을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인력 부족으로 인한 과로도 심각했다. 특히 감염관리실 근무자의 경우 인력 부족으로 인한 극심한 과로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기관의 감염관리실이 1~2명의 인원으로 전체 기관의 감염관리를 하는 상황이었으며, 초과 노동과 휴일 근무까지 일상적으로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심각한 감정노동 실태도 여전했다. 코로나19 환자가 무리한 요구를 하며 간호사에게 폭언과 협박을 일삼거나, 같은 병실 환자와 의료진에게 종교를 믿으라며 전도하는 경우 등 피해 양상은 다양했다. 선별진료소의 경우에도 일반적인 문진 자체에 협조하지 않거나, 비용 청구 대상으로 분류되는 것에 항의하며 폭언을 하는 대상자로 인해 고충을 겪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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