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형원 시인(베스티안재단 상임이사, 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 확산으로 맹렬한 더위 속에서도 환자 치료에 헌신하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시(詩) ‘나를 잊은 간호사’를 발표했다.

시 ‘나를 잊은 간호사’는 월간 시사문단 통권 208호 8월호에 게재됐다. 

권 시인은 현재 베스티안재단 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며,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에서 의료법령 및 의료제도, 의료인, 의료기관, 의료단체 등 보건의료정책에 관한 업무를 담당해 오면서 의료인, 의료기관 종사자와 지자체 공무원이 참고할 수 있는 어려운 의료현장 법규 지침서를 알기 쉽게 발간한 바 있다.

또 지난해 3월 시사문단 3월호에 ‘보리밭’ ‘촌놈’ ‘면회’ 등 3편의 시가 당선돼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화상환자의 아픔과 치료하는 의료인의 고뇌와 심정을 시로 표현한 '불에 덴 슬픔'을 발표했다.

이어 첫시집 『점령군 미세먼지』 출간식을 월간 시사문단 그림과책 주최, 베스티안재단과 LK파트너스 후원으로 지난해 9월 28일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개최한 바 있다.

[나를 잊은 간호사] -  권 형 원

초조한 눈빛 
두려움에 떠는 가슴에

봄을 보여준다며
밀폐된 방의 촌각 속에
 
손길로 눈길로 
부싯돌을 살려내듯
온 정성을 다했다

갑옷보다 갑갑한 방호복 속에
밤을 잃고도 곤두선 정신은 
오직 나라와 국민뿐

숨이 막혀도 죽을 수 없는 
사명감으로 버텼다

병원이라는 전장이었고 
뵈지 않는 코로나19처럼 
나도 유령처럼 없었다 

눈앞엔 간절히 기원하는  
창문 열어젖힐 환자만 있었다

비록 약속한 봄은 지났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온대도
내 약속은 유효하다

우리는 
코로나19가 사라지는 날까지 
이곳을 지킬 것이다

네가 아니면 
내가 쓰러져 사라지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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