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신장질환 환자의 신장 기능을 대신하는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 결과 혈액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비율, 혈액투석 경력 간호사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액투석 치료가 우수한 의료기관 103곳 중 61곳이 수도권에 집중됐지만 강원·전북·충북권역은 2곳씩에 그쳤고 제주권에선 단 한 곳도 1등급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인공신장실을 운영하는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6차) 혈액투석 적정성평가 결과다. 평가 결과는 어제(22일)부터 심평원 홈페이지와 이동통신 앱(건강정보)을 통해 공개했다.

평가지표는 혈액투석 전문의, 경력간호사 및 의사와 간호사 1인당 1일 평균 투석건수 등 인력관련 지표와 환자안전과 관련한 혈액투석실 내 응급장비 보유여부 및 B형 간염 환자용 격리 혈액투석기 보유대수 충족여부, 혈액투석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을 높이는데 필요한 혈액투석 적절도와 동정맥루 혈관관리 등 총 13개다.

심평원이 평가한 결과를 보면 혈액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비율, 혈액투석 경력 간호사 비율, 투석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투석 적절도 충족률 및 적절도 검사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개선효과를 보였다.

혈액투석 전문 의사 비율은 75.0%로 전 차수 대비 1.9%포인트 향상됐고, 2년 이상 경력간호사 비율은 73.7%로 전 차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혈액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비율과 2년 이상 혈액투석 경력 간호사 비율(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혈액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비율과 2년 이상 혈액투석 경력 간호사 비율(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평원은 이에 대해 “요양기관이 환자에게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치료와 교육을 제공하고, 투석 중 저혈압 등의 돌발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의사, 간호사 등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혈액투석실 내 응급장비인 산소공급장치, 흡인기, 심전도기, 기관내삽관장비, 심실제세동기 등 5종을 모두 보유한 기관은 93.2%로 전 차수 대비 2.0%포인트 향상돼, 투석 중 발생할 수 있는 저혈압, 심정지 등 응급상황 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투석에 사용되는 용액(투석액)의 수질검사 실시주기 충족률은 이번 평가결과 90.4%로 전차수 대비 소폭(0.9%포인트) 향상됐으나, 기관 간 수준 차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심평원은 “혈액투석은 반투과성 막을 통해 환자의 혈액과 투석액이 만나고 이 과정에서 다량의 투석액이 유입되고 혈액속의 노폐물이 제거된 후 환자의 몸속으로 다시 들어가므로 투석액이 화학·미생물에 오염 될 경우 전신 감염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평가결과 종합점수가 산출된 783기관 중 95점 이상 1등급 기관은 13.1%인 103개 기관이었다. 이어 2등급은 324개 기관(41.4%), 3등급은 224개 기관(28.6%), 4등급은 83개 기관(10.6%), 5등급은 49개 기관(6.3%)으로 나타났다. 2015년 5차 평가 때와 비교해 1등급 기관은 82개 기관에서 21개 기관이 증가했고 4등급 이하 기관은 153개 기관에서 21개 기관이 감소했다.

특히 3회 연속 1등급을 받은 기관을 종별로 보면 상급종합병원이 17개 기관으로 가장 많았고, 종합병원 8개 기관, 의원 2개 기관 등 모두 27개 기관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권이 35개 기관, 인천·경기권 26개 기관 등 수도권에서 61개 기관이 1등급을 받았다. 부산·울산·경남권이 14개 기관으로 그 뒤를 이었고, 대구·경북권 10개 기관, 대전·세종·충남권 6개 기관, 광주·전남권 6개 기관 등이었다. 강원·충북·전북권은 각각 2개 기관이였으며, 제주권에선 단 한 개 기관도 1등급 점수를 받지 못했다.

권역별 1등급 요양기관 현황(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권역별 1등급 요양기관 현황(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하구자 심평원 평가실장은 "혈액투석 평가를 통해 혈액투석 환자의 합병증 예방 및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하반기에는 하위 기관과 신규 평가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상담 등 질 향상 지원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전문학회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실제 혈액투석 기관의 질적 수준을 잘 반영할 수 있는 평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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