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난 1월 20일 국내에 처음으로 유입된 지 오늘(20일)로 6개월이 됐다. 지난 6개월 코로나19는 ‘소규모 감염→대구·경북 대규모 집단감염→유행 감소세→5월 초 수도권 중심 집단감염 발생→비수도권 유행→수도권과 비수도권 오가는 유행→해외유입 확산’ 등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였다.

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조용한 전파를 통해 방역당국의 애를 먹였고, 국민들도 이로 인한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끝없이 확장되고 있고, 앞으로도 1년 이상 장기적 유행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종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유행을 우리는 겪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지난 6개월 동안 정확히 말해 183일 동안 방역현장에서도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약사, 방사선사 등 모두 133명의 의료진이 환자 치료 중 감염됐다. 이중 환자와의 직접적인 노출이 많았던 간호사는 감염된 전체 의료진 중 58%인 77명이나 됐다.

간호사들은 지난 6개월 충분한 감염 예방 교육 없이 오직 사명감 하나로 방역현장에 뛰어들었고,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번아웃(Burn-out)으로 인한 감염에 쉽게 노출됐다. 개인 보호장비 부족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정부의 무성히 한 대책 앞에 ‘환자를 살리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의료진 특히 간호사들이 내몰린 셈이다.

코로나19 2차 팬데믹(대유행)에 앞서 지금이라도 정부는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인력 교대 등을 통해 새롭게 정비해야 하는 간호사들의 시간도 빼앗겨 버렸다’는 간호계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무서움을 넘어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면서도 동료애 하나로 환자 치료에 여념이 없었던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진의 희생만을 또다시 강요해서는 안된다.

지금은 어떤 백신도 제때 개발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에 더욱 그렇다. 따라서 정부는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본격적인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앞서 지금까지의 땜질식 처방이 아닌 국민과 의료진 모두를 보호하는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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