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에서 3번째, 동료들과 함께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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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간단한 자기소개 소개를 부탁드린다면?

A. 안녕하세요, 미국 뉴욕에 있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송원경입니다. 저는 부산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한 후 3년 동안 중환자실에서 일했고 지난 2016년 한국을 떠나 아랍에미리트를 거쳐 작년 미국 뉴욕에 왔습니다. 현재 타 주로 면허를 이전하는 동안 좋은 기회를 얻어 해외 간호사 멘토와 강사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간호사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다면?

A. 저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아니었고 명확한 꿈도 없었습니다. 대학 진로를 고민하던 중에 부모님께서 간호과가 취업도 잘 되고 전문직이니 지원해보라는 권유에 성적에 맞춰 간호과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Q. 다양한 경험을 거쳤다고 아는데 어떤 일을 하셨나요?

A. 졸업 후 웨이팅 기간 동안 보건교사 인턴을 잠시 했습니다. 그리고 2년 반 동안 대학병원 외과 중환자실에서 신규 생활을 지냈습니다. 그러나 미국 간호사를 준비하기 위해 퇴사했고, 그 후 요양병원 간호사로 1년 정도 일하며 공부와 간호학원 강사를 병행했습니다. 지난 2016년 아랍에미리트 American Hospital Dubai에서 2년 반, Cleveland Clinic Abu Dhabi에서 1년 반 총 4년 동안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으로 넘어와 중환자실 job offer를 거절하고 간호사로서 새로운 경력을 준비하기 위해 공부하며 스쿨 널스로 일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모든 학교가 문을 닫게 되면서 중환자실로 다시 돌아가 코로나 환자들을 돌보는 뜻깊은 경험을 했습니다. 현재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 타 주로 넘어가기 위해 면허 이전을 하고 있습니다.

Q. 다양한 경험을 접하게 된 원동력이 있다면?

A.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마다 항상 많은 이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들어왔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오래 일하면 나중에 연금도 나오고 안정적인데 왜 그만둬?”, “요양병원 다니지만 너 지금 학원 강사도 하고 기타 여러 가지 활동하면서 잘사는데 왜 굳이 외국을 가니?”, “두바이도 좋은데 왜 미국을 가?”, “병원에 취업하지 않고 왜 스쿨 널스를 해?” 등등. 저도 처음엔 과연 지금 일하는 곳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맞나 하는 많은 고민도 했지만 여러 번의 이직 경험과 자기 계발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걱정과는 달리 새로운 도전으로 이직 혹은 새로운 기회를 만나면 항상 더 나은 조건에서 일하게 됐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도전 끝에 얻은 긍정적인 경험이 계속 다양한 도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중동 간호사 생활에 대해 소개해 준다면?

A. 두바이, 아부다비에 있는 미국 병원에서 총 4년 동안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일했던 두 병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Policies and procedures가 미국에서 사용하는 것과 매우 흡사하며 특히 아부다비 클리브랜드 클리닉에서 일했던 경험을 통해 미국에서 트레이닝 없이 바로 일할 수 있었고 매니저로부터 job offer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근무는 2교대이며 보통 주 3~4일 근무하게 됩니다. 중환자실 기준으로 간호사 한 명 당 환자 1~2명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온 간호사들이 모여 일하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다양한 nursing background를 고려해서 경력자임에도 불구하고 신규처럼 하나부터 열 가지 시간을 많이 들여서 트레이닝을 해줍니다. 또 아랍에미리트에서는 미국식 간호를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간호사들과 함께 일하며 다양한 문화도 접할 수 있기에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Q. 중동에서 간호사로 활동하려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나요?

A. 아랍에미리트 간호사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BLS와 2년의 임상 경력이 필요합니다. 자격 요건이 된다면 서류 심사를 거쳐 온라인으로 면허 시험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prometric에서 주관하는 시험을 한국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시험은 엔클렉스와 비슷하나 훨씬 쉬운 수준입니다. 그리고 에이전시나 직접 병원을 통해 인터뷰를 본 후 비자 발급 및 여러 서류 처리가 완료되면 병원에 입사할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와 달리 병원 취업 시 공인 영어 성적을 요구하지는 않고 인터뷰 가능한 영어 실력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간호사 취업이 비교적 쉽습니다.

Q. 중동에서 간호사로 활동할 때 장단점은?

A. 중동 간호사의 장점은 주 3~4일 근무, 휴가 약 21~30일, 공휴일과 라마단 기간으로 근무 일수가 적습니다. 간호사 1인이 맡는 환자가 적고, 병가 사용도 가능할 만큼 업무 강도가 한국보다 낮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보험비를 100% 대주고 병원에 따라 좋은 보험을 가지고 있다면 의료비가 전혀 들지 않습니다. 또한, 보험을 사용할 수 있는 범위도 안경, 교정, 치아미백 등 넓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오프 및 휴가 수, 지리적인 위치, 병원에서 매년 제공되는 무료 티켓을 이용해 여행을 쉽게 갈 수 있습니다. 단점은 아무래도 아랍에미리트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질이 많이 떨어지고 미국과 비교해서 커리어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가장 성취감을 느낀 순간과 그렇지 않은 순간이 있었다면?

A. 가장 성취감을 느낀 순간은 American Hospital Dubai에 합격했을 때입니다. 저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아니었고 대기 번호 2번으로 겨우 간호 전문대에 입학했었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꿈을 이루기 위해 학교 다닐 때부터 남들보다 3~4배 더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다 독학으로 인터뷰와 시험을 준비해서 부산 토박이가 외국에 있는 미국 병원에 합격하게 되니 얼떨떨하면서도 정말 기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뉴욕에서 코로나 환자 수가 급증하고 상황이 심각했을 때 간호사로서 정말 필요한 곳에서 일하면서 큰 성취감과 보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순간은 신규시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리어 우먼을 꿈꾸고 대학병원에 입사했으나 생각과는 다른 간호사의 모습에 크게 실망했고, 태움으로 인해 몸도 마음도 아주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간호사로서 필요한 자질에 대해 말씀해 준다면?

A. 꼭 필요한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간호사 자신을 잘 돌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바쁜 상황과 압박 속에서 아픈 환자들을 돌봐야 하므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번아웃 되기 쉬운 직업이 간호사입니다. 자기 몸과 마음에서 보내는 신호를 참고 무시하지 말고 자신을 스스로 돌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환자에게 좋은 질의 간호를 제공할 수 있으며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습니다.

Q. 앞으로 새로운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A. 8년 동안 중환자실 간호사로서 일하면서 보람된 적도 많이 있었지만 돌이켜 보면 어떤 점에서는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 트라우마나 급성 질환으로 극적으로 좋아지는 환자 케이스도 볼 수도 있지만, 저의 경험으로는 대부분 잘못된 식습관, 생활습관으로 인해 얻은 오랜 만성질환으로 결국은 병이 악화돼 고생하시는 환자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에서 일할 때 어리고 젊은 고도비만 환자들이 이미 심장질환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보면서 회의감은 더욱 깊어져 갔습니다. 저는 이제 그동안의 중환자실 경력을 바탕으로 건강한 사람은 더 건강할 수 있도록, 또 위험군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질병 예방 및 건강증진에 힘쓰고 싶습니다. 단기적인 목표는 가정전문간호사(Family Nurse Practitioner)가 되는 것이고 장기적인 목표로는 간호사, 요가강사, 그리고 비건으로서 건강에 대한 저의 철학과 중환자실 간호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질병 예방 및 건강증진 그리고 의료 에스테틱 관련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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