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본인 소개를 간단히 해준다면?

A. 현재 간호사와 간호대학생을 위한 교육 콘텐츠와 취업 및 경력개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오에스제이 에듀' 대표 오상준입니다. 저는 간호학을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다가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습니다. 원래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교육대학원을 다니면서 중·고등학교 기간제 교사를 하다가 서울대 간호학과에 학사편입을 했고, 학교를 1년 다닌 후 사립학교 정교사로 임용이 돼 간호학과의 비전과 30년 이상의 안정적으로 고용이 보장된 교직과 고민하게 되었죠. 그때 제 나이가 서른이어서 정말 고민이 많이 되었어요. 사범대학 나와서 정교사가 되는 비율이 매우 낮은 편이기에 교사가 로망이었던 저에게는 정말 놓치기 어려운 기회였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간호학과를 휴학하고 교사로 근무를 했습니다. 아이들도 참 예뻤고 교직도 적성에 잘 맞았으나 간호학과를 다니면서 키웠던 꿈을 포기하는 것이 되지 않아 고민 끝에 사직서를 내고 32살의 나이에 간호학과에 복학했죠.

Q. 교사직을 버리고 간호학과에 입학한 이유는?

제가 학사편입을 해서 행정상으로는 3학년인데 간호학과는 전공을 이수해야 해서 실제로는 2학년 학생들과 학교를 같이 다녔는데요. 그때 학교에서 간호학과 100주년 행사를 했어요. 100주년 행사에서 캄보디아에 간호대학을 세우시고 중국 연변기술대학 간호대학을 세우신 선배님의 소개 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이송희 세계간호기독협회장님의 이야기였는데 직접 뵙게 될 기회도 있었어요. 이때 보건의료서비스가 부족한 제3세계에 간호대학을 세워서 지역사회 주민의 건강증진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었죠. 그래서 늦은 나이에 합격한 서울대병원 입사를 포기하고 외교부 산하 KOICA가 펀딩하고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운영하는 에티오피아 모자보건사업 현지 프로젝트 매니저로 2년간 근무했습니다.

에티오피아 KOICA-서울대 모자보건 사업 의료 기자재 지원 후 현지 국영방송 인터뷰
에티오피아 KOICA-서울대 모자보건 사업 의료 기자재 지원 후 현지 국영방송 인터뷰

Q. 에티오피아 모자보건사업 프로젝트 매니저의 경험에 말씀주신다면?

A. 에티오피아 모자보건사업 프로젝트는 모아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우리나라 세금으로 KOICA에서 펀딩한 공적 원조였어요. 사실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바로 갈 수 있던 포지션은 아니었죠. 간호학과 졸업 전에 군에서 장교와 교직 생활을 했고, 교육학 석사가 있었던 것이 기회를 얻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박사급 선생님들도 지원하셨던 것으로 알거든요. 아무래도 험지다 보니 남자였던 것이 더 이점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모아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현지 보건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인프라가 열악한 보건소의 전기 수도 개보수 사업, 필요한 의료기자재 지원 사업, 지역주민이 보건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주민교육 활동, 라디오와 다양한 매체를 통한 건강정보 제공하는 일이었어요. 이와 관련된 연구자료 수집 등을 수행했습니다. 

에티오피아 티그라이주 모자보건 사업 관련 현지 보건인력 교육 후
에티오피아 티그라이주 모자보건 사업 관련 현지 보건인력 교육 후

Q.  간호사를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A. 급속한 고령화를 겪는 우리나라의 실버사업에도 관심이 있었고 영어권 국가에서 외국인으로 안정적으로 일을 구하기도 쉽고 교수가 되기도 가장 좋은 전공이라 생각해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Q. 남자 간호사의 장단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사실 남자 간호사의 수는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제 위로 30년 동안 제가 졸업한 학교에서 배출한 선배 남자 간호사가 30명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은 한 학번에도 10명이 넘으니 엄청나게 증가한 거죠. 국시 남자 간호사의 비율도 높고요. 어떤 학교는 한 학번에 남학생이 더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남자 간호사라고 보기보다는 간호사인데 남자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과거 여성만이 하는 직업에서 성별의 차이를 두지 않는 직업이 됐고, 사회적인 목소리를 낼 때 좀 더 힘이 실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Q. '오에스제이 에듀'를 올해 만드셨는데 만드신 계기가 있다면?

A. 제가 중국 보건의료 인력 교육 콘텐츠를 소싱하는 스타트업에 근무를 했었는데 거기에서 콘텐츠 기획과 교육 콘텐츠 소싱을 하면서 지적 재산권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습니다. 또한, 국제보건 사업 매니저를 하면서 현지 사업운영에 대한 전문적인 컨설팅을 해주는 업체가 없어 시간과 비용이 낭비되는 시행착오를 컨설팅을 통해 줄이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간호대학생과 간호사에게 최적화된 교육 및 경력개발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생각돼 수요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보급 운영하고자 제 이름을 건 오에스제이 에듀를 창업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A. 이 기사를 보고 전국의 간호대학과 병원들에서 오에스제이에 간호대학생과 간호사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맡겼으면 좋겠습니다. 회사가 성장해 수익을 많이 내게 된다면 목표했던 제3세계에 간호대학을 세우고 싶습니다. 대학의 교수님들 병원의 교육담당자분들 연락을 기다립니다. 콘텐츠 제작 및 교육을 함께 하고 프로그램 운영할 강사, 콘텐츠 개발 및 운영자분도 모시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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