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언가를 실행하기 전에 항상 핑계를 대곤 한다.

학생들은 여행을 가기 전에 ‘돈을 좀 벌고 가야지.’라고 생각을 하며 여행을 가는 것을 미룬다. 또 직장인들은 자기계발을 하라고 하면, ‘시간이 없어서, 시간이 생기면 하겠다.’는 핑계를 대기도 한다.

이렇게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완벽한 준비를 하려고 한다면 결국 그것은 이루지 못한다. 성공한 많은 사람들은 실행력을 강조한다. 그들은 무엇인가 마음을 먹었으면 기필코 해내고야 만다. 더욱이 그들은 생각한 순간 바로 실행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실행력의 부족’이 아닐까.

나는 하고자 마음을 먹으면 무조건 해 보고야 마는 스타일이다. 일단은 시도해 보고 나와 맞지 않으면 바로 포기한다. 그런데 일단 시도하면 모든 일들이 잘 풀리게 된다. 반면에 핑곗거리를 찾다 보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 마음먹은 후 곧장 실행한다면 작은 성취라도 이룰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그 당시 가졌던 열정 또한 식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마음먹고 가슴 뛰는 것을 느낀 그 순간, 실행해야 가장 큰 효과를 얻게 된다.

대한민국 여성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결심은 다이어트 결심이다. 하지만 우스갯말로 ‘다이어트는 내일부터가 진리’라는 말이 나올 만큼 당장 실행에 옮기기가 힘들다. 나 역시도 결혼을 앞두고 살을 빼고자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하지만 실행력이 빠른 나조차도 병원 일을 끝내고 녹초가 되는 일상 속에서 실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결심을 하고 일주일이나 ‘해야지, 해야지.’만 생각하다 시간을 흘려보낸 것이다. 그래서 얼른 정신을 차리고 퇴근길에 헬스장으로 가서 바로 등록을 했고 그때부터 운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헬스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바로 떼지 않았다면 아직도 ‘해야지, 해야지.’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단 하고자 하는 것을 실행에 옮겼기에, 결혼식 전날까지 계속 운동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때 또다시 느꼈다.

‘그래, 무엇이든 일단 하면 되는구나.’

일단 해야 하는 행동력의 필요성을 느낀 후로는 생각만 하지 않고 항상 실행하는 것에 주력한다.

또한 나는 책을 읽고자 마음을 먹으면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 마음에 드는 한 권의 책을 사서 읽기 시작한다. 그러면 신기하게 술술 읽혀서 하루 만에 다 읽어 버리고 다음날 또 다른 책을 사 오기도 한다. 그렇게 책 읽기의 습관을 놓치지 않고 유지시켜 나가다 보니 지금은 한 번에 5권씩 책을 사와서 쌓아 놓고 읽게 되었다. 그렇게 책을 읽고자 했던 생각이 한 권의 독서로 이어졌고 더 나아가 5권씩의 폭넓은 독서로까지 점점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5년째 독서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듯 무언가 마음을 먹었다면 실행할 환경이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 실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하지 못한다.

내가 아는 K양은 5년 전부터 피아노가 배우고 싶다고 했었다. 하지만 직장인반을 운영하는 피아노 학원을 찾기가 힘들고 시간이 잘 맞지 않아서 못 가겠다는 말을 했다. 그래서 나는 집 근처 가까운 학원에 문의해 보라고 했다. 하지만 귀찮다는 핑계로 나중에 알아보겠다고 하더니 5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한 채 지내고 있다. 그러면서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 보인다. ‘그때 배웠더라면 지금쯤 멋지게 피아노 한 곡은 연주할 수 있을 텐데 아쉽다.’고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 못할 이유들이 더 많이 생긴다. 한 가정의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면 더욱 나만의 시간을 내기 힘들다. 지금 못 한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는 더 못 한다. 그렇기에 지금이 가장 적기라는 생각으로 작은 행동이라도 실행에 옮겨야 한다. 행동은 또 다른 행동을 낳는다. 생각을 통해 행동으로 옮기면 저절로 또 다른 행동이 따라온다. 그러므로 생각의 꼬리만 물지 말고 행동으로 당장 실행할 것을 권유한다. 그리고 일단 실행하면 모든 길들이 열린다.

내시경실에서 근무하던 당시, 주말에는 콜 당직(응급내시경 환자가 있을 때 전화가 오면 가서 내시경 어시스트를 해 주는 것)이 있어서 무언가 배우는 데 시간을 온종일 보내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휴대폰을 항상 소지하고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배우는 내내 한 번도 콜 당직으로 불려간 적이 없다. 이런 콜 당직 때문에 주말에 무언가 배우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얼마 전 읽은 자기계발서 『무조건 달라진다』에서 션 영은 6장에서 뇌 해킹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중 뇌를 해킹하는 기술2에서는 몸을 움직이면 뇌는 속아 넘어간다고 말한다. 거기에 나온 연구는 참가자들에게 광고를 들려주고 그 광고의 권고사항에 동의하는지 조사하는 연구였다. 이때, 참가자들을 두 팀으로 나눠서 한 팀은 광고를 듣는 동안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고 다른 한 팀은 좌우로 움직이라고 했다. 그 후, 광고에 나온 권고사항에 동의하느냐고 질문을 했다. 그 결과는 광고를 보면서 고개를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참가자들의 동의 여부가 달라졌다.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인 사람들이 좌우로 움직인 사람들보다 광고에 동의한 확률이 높았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사람들이 보통 동의를 할 때 고개를 끄덕인다는 사실을 이용하여 끄덕이는 행동을 통해 본인들이 광고에 동의를 했다고 직관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렇게 몸을 움직이면 뇌는 그렇게 동의하는 것으로 속아 넘어간다.

이 외에도 다양한 연구사례들로 몸을 먼저 움직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니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무조건 달라진다』를 읽어 보길.

무언가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할 수 있는 환경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시작하면 저절로 환경이 따라온다. 그래서 나는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는 사람들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들은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이다. 진짜 원한다면 어떻게든 하게 되어 있다. 나 역시 새롭고 보다 나은 인생을 꿈꾸었기에 주말의 시간도 반납하고 배움에 투자할 수 있었다. 게다가 당직 시간까지 바꿔 가면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도 했다.

무엇인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일단 하라. 일단 시도하면 일들이 풀릴 것이다.

‘되면 한다’는 말은 아직 할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진정 원한다면 되게 하면 된다. 그러므로 원한다면 지금 당장 행동으로 움직여라.

‘되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면 되는’ 것이다.(『꿈을 간호하는 간호사』 중에서)
 
 
 
 

저자 조원경
발행 포널스출판사
300쪽
판형 128*188
가격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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