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는 걱정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 22%는 사소한 사건들,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이다.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이다.’

어니 J. 젤린스키의 『느리게 사는 즐거움』에 나오는 걱정에 대한 글이다.

세상에 걱정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러한 걱정에 사로잡혀 잠을 못 자거나 식욕을 상실하고 때로는 우울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렇게 사람들은 자신의 에너지를 빼앗기고 자신의 시간을 낭비한다. 하지만 더 이상 우리는 걱정을 하는 데에 에너지를 쏟으면 안 된다.

신규간호사 시절의 일이다. 매일매일 눈물을 흘리며 잠들곤 했다. 오늘의 실수를 곱씹으며 때로는 뜬눈으로 밤을 새운 적도 있다.

‘내일 환자가 너무 많으면 어떡하지.’
‘선생님들께 또 꾸중들으면 어떡하지.’

이렇게 사소한 걱정을 시작하니 걱정이 끝도 없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걱정이 걱정을 낳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 어느새 아침이 찾아온 경우도 있었다. 또 휴일에도 병원 걱정에 제대로 쉬지 못했다. 출근해서 일할 생각에 걱정이 밀려왔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결국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걱정이 커져서 나에게 불안감으로 다가왔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 그래서 결국은 사직을 택하게 되었다. 사소한 작은 걱정이 점점 커지면서 아직 해 보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으로 그 일을 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지금에 와서야 왜 그렇게 어리석게 걱정을 하면서 시간을 낭비했나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때는 오직 그 생각에 사로잡혀서 다른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 시간에 차라리 공부하거나 더 잘할 방법을 궁리했더라면 조금 더 빨리 병동 생활에 적응했을 텐데 말이다. 그때 밤새도록 한 걱정은 해답이 없는 걱정이었다. 이렇게 우리가 하는 거의 모든 걱정에는 해답은 없다.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걱정이라고 하지 않는가.

나는 걱정이 많은 사람 중 한 사람이다. 그러나 걱정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는 걱정을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걱정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쌓이고 저절로 병을 얻게 된다. 그렇기에 걱정에 많은 에너지를 쏟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하지만 살다 보면 걱정을 하게 되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그럴 때는 종이를 꺼내어 적어 본다. 머릿속으로 걱정만 하게 되면 정리가 되지 않고 오히려 혼란만 생긴다. 종이에 적어 봄으로써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손으로 적는 과정에서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지만 적은 것을 눈으로 읽음으로 나의 걱정을 다시 객관적인 눈으로 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나서는 그 옆에는 해결방안에 대해 적어 본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인지, 도움이 필요한 것인지, 걱정해도 소용이 없는 것인지 등 스스로 적어 보면서 걱정에 대한 미련을 놓아 버릴 수 있게 된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으로 현재의 시간을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더 나아가 오늘을 내일에 대한 걱정이 아닌 내일의 꿈을 위해 살아야 한다. 걱정은 또 다른 걱정을 낳으며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게 만든다. 그러한 부정적인 생각은 계속 부정적인 것들만 끌어당기게 된다. 그렇지만 꿈을 꾸면 꿈에 대한 생각들이 가득 차서 적극적인 생각과 행동을 부른다. 그러면 걱정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대신 꿈을 위한 행동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오늘 하루를 알차고 즐겁게 보낼 수 있다.

걱정은 그저 왔다 가는 부정적인 감정과 같은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부정적인 생각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그러려면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된다. 어두운 방을 밝히기 위해 불을 켜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을 버려라. 오늘은 오늘 일만 생각하라. 오늘의 시간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 귀중한 시간이다.

오늘은 오늘을 살아야 한다.

더 나아가 내일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을 살아야 한다. 걱정이 아닌 꿈을 꾸며 꿈을 이루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오늘을 살아야 한다.

내일의 걱정은 내일 하면 된다. 그래도 늦지 않다.

『꿈을 간호하는 간호사』 중에서
 

 

 

저자 조원경
발행 포널스출판사
300쪽
판형 128*188
가격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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