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만드는 뉴스 <포널스>에서는 젊은 독자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기 위해 한동수 교수(사진)의 ‘재미로 보는 간호사로 살아남기’를 연재한다. 한동수 교수는 인제대에서 간호학 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간호사로 살아남기’를 주제로 인기리에 특강을 진행 중이며 <간호사로 살아남기>를 집필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 백병원 간호사를 거쳐 인제대 간호학과 외래교수로 현재 일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산소방심리지원센터 상담사, 인제대 국제안전도시연구소 연구원, 부산시 국제안전도시연구센터 연구원,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학술위원, 간호사연구소 대표, 더나은간호협회 회장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재미로 보는 간호사로 살아남기 tip.1
 
"본전치기(쌤쌤이 공식)"
 

대학교에서 간호학과 생활은 고등학교 3학년의 연장선처럼 4년간의 고3 생활(고3 x 4)과 같이 학교에 다닙니다. 막상 대학교의 캠퍼스에 대해 꿈꾸던 상상(잔디밭에 누워서 음악을 들으며 햇살을 받는 등?)과 같은 느낌이 많이 없는 편입니다. 

‘내일 뭐 입고 가지’를 한창 고민해야 할 대학생임에도 ‘내일 제출해야 할 과제가 뭐였지?’를 고민하며 개별과제와 조별과제를 하고…. 다른 학과에서 두 달 정도 배우고 중간고사를 칠 때 우리는 벌써 기말고사를 치고(한 달 전 중간고사는 이미 Flex 해버렸지 뭐야), 기말고사를 쳤다고 빨리 방학하는 것이 아니라 임상이라는 전쟁터에 나가 실습을 휘몰아치다 보면 눈코 뜰 새 없이 벌써 간호학과 4년이 순간에 삭제되고 이미 내 영혼보다 앞서서 나의 육체가 병원에 원서를 넣고 국시를 치고, 겨우 영혼이 육체의 진도에 따라왔다 싶어 정신 차려보면 신규간호사 웨이팅 중입니다.

이렇게 고생해서 신규간호사로 입사하게 됐지만, 병원에 다니고 싶은 이유보다 그만두고 싶은 이유가 하루에 몇만 개는 생성되는 임상에서 자신의 견해에서 병원을 다녀야 할 이유를 만들어 내는 건 아주 많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간호사로 내가 병원에 다녀야 하는 동기부여를 위해 크게 외적인 동기와 내적인 동기를 만드는 게 필요한데, 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외적인 동기입니다.
 
우리가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 헬스장에 돈을 내고 갔을 때랑 돈을 내지 않고 동네에 운동기구로 운동할 때랑 다이어트에 대한 동기부여는 어떤 게 더 높을까요? 아마 대부분 헬스장에 돈을 냈을 때고 돈을 많이 냈을수록 동기부여가 커질 겁니다.

이 원리를 우리 간호사에 적용해 간호사로 살아남기 위한 외적인 동기부여로 만들면 어떨까요?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간호사로 병원에 입사할 때까지 정신없이 대학교 생활을 보내는 간호사의 관점에서 내가 간호사 면허증을 따는 데까지 얼마가 들었을까에 대해서 어렴풋하게 생각은 하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는 기회는 없었을 겁니다.

오늘, 이 순간 한번 그 돈을 계산해보고, 내가 몇 년을 다니면 그 돈이 회수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식을 세워야겠죠.

이름하여 쌤쌤이 공식! 쌤쌤이 공식이란 영어로, same same을 한국식으로 빠르게 발음하여 만든 공식으로 간호사 면허증을 딸 때까지 든 돈과 내가 병원에 입사해서 월급으로 버는 돈이 같아지려면 얼마나 다녀야 본전인가를 생각하는 공식입니다. 기본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즉, 기타비용 제외하고 고정으로 약 8000만 원이 듭니다.

신규간호사 연봉이 4000만 원인 병원에 입사하게 됐다고 가정했을 때 연봉의 50%를 저금한다고 하면 4년은 다녀야 본전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4년을 다녔을 때 이제 본전이고, 이후부터가 내가 간호사로서 이윤을 남기는 시점이 되는 거죠. 물론, 조금 더 열심히 저금한다면 좀 더 빨리 본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한번 훑어서 생각해보니 어떠신가요? 간호사로서 임상에 지속해서 살아가기 위해 다양한 이유를 혼자서 만드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을 겁니다. 앞으로는 저와 함께 재미있게 여러 가지 관점에서 외적인 동기와 내적인 동기를 만들어 본다면 어느새 본전을 넘어 이윤을 창출하는 시점까지 간호사로 살아남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작권자 © 간호사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