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여성병원 화재…간호사들의 대처로 인명피해 막아
캥거루 백으로 신생아 66명 안고 뛰어 전원 무사
고양시 일산동구의 8층짜리 여성병원 건물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들의 신속한 대처로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16일 일산 동부경찰서와 일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14일 오전 10시 7분쯤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여성병원 1층 커피숍 출입구 통로 천장에서 불이 났다.
불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25분 만에 꺼졌다. 그러나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진이 병원 안에 있던 산모와 보호자 등 357명이 대피시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이 병원에는 신생아 수만 66명이었다. 그러나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간호사들이 캥거루 백에 신생아 2명 씩 안고 뛴 결과 모두 무사했다.
이 중 170명은 연기를 흡입했거나 병원 폐쇄로 치료 등을 받기 위해 인근 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이들 중에는 갓 출산을 한 산모와 신생아, 수술을 앞두고 전신마취에 들어간 임산부도 있었다.
불은 1층 커피숍 출입구 통로 천장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건물은 지하 3층에 지상 8층 규모로, 불이 난 1층은 주차장이 있는 필로티 형식으로 지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건물 내부엔 스프링클러가 모두 설치돼 있었지만, 불이 난 곳은 건물 외부라 스프링클러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건물 1층 외부는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다.
여기에 필로티 구조 건물이라 기류가 심해 순식간에 불이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은 2층 이상으로 번지지 않았지만, 건물 150㎡와 1층에 주차된 차량 16대 등을 태웠다. 2·3·4층 건물 외벽 등도 그을림 피해 등을 입어 소방서 추산 4억24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