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고 있다. 지난해 간호사 평균 이직률은 15.4%로 나타냈다. 이는 5년 전인 2015년보다도 1.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신규간호사들의 이직률은 45.5%로 병원간호사 전체 이직률보다 3배 이상이나 높다. 신규간호사 2명 중 1명이 1년도 안 돼 병원을 떠난다. 대한중소병원협회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대형병원으로 신규간호사들이 이직하기 때문도 아니다. 의료기관 종별로 신규간호사 이직률을 보면 종합병원이 48.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상급종합병원 43.5%, 병원 34.0%였다. 병원급 이상 모든 의료기관에서 신규간호사 이직률이 높다.

그 이유는 낮은 처우와 높은 업무강도, 높은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간호사의 노동가치를 반영하지 못하는 간호관리료 수가체계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다 간호사를 전문직으로 대우하지 않는 조직문화의 미성숙으로 간호사들이 중소병원을 외면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신규간호사의 경우는 짧은 교육 기간으로 인해 대학교육에서 얻은 지식을 실제 현장에서 적용하지 못하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그나마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하 보건의료위원회가 간호사 인력 배치기준을 높이고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것을 전제로 교대제 개편방안을 논의 중인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병원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로 불규칙한 3교대 근무, 특히 야간근무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가 찾지 못하고 있는 간호사 인력부족에 대한 대책을 보건의료위원회에서 반드시 찾아주길 기대한다. 간호사 부족은 환자에게 제공되는 간호서비스의 질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 많은 병원이 의료법상 법정인력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어 정부에서는 간호사 수 확보 비율에 따라 간호관리료를 차등 지급함으로써 간호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유인책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미국 등 의료선진국에서는 간호사 부족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체 인력을 활용하지 않고 오히려 정규 간호사(RN) 수를 늘리고 있다.

또 보건의료 환경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간호사의 업무도 높은 수준의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한다. 상황에 맞게 긴급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의료서비스 수급자인 국민이 기대하는 의료행위와 간호행위에 대한 서비스 수준도 높아졌다. 국민적 요구를 충족시키고 국민건강을 증진 시키려면 면허를 가진 의료인인 간호사가 반드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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