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및 이상 반응 신고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10.21/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및 이상 반응 신고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10.21/뉴스1

최근 계절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에 숨진 사례 9건이 보고돼, 접종과의 인과관계 등을 보건당국이 조사 중이다. 그러나 사망과 백신과의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전체 예방접종사업은 중단하지 않고 계속하기로 했다. 다만 사망한 사례 중 2건은 급성 알레르기 쇼크 반응인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1일 질병관리청은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로 신고된 건수는 어제(20일)까지는 4건이 보고가 돼 조사가 진행 중이며 오늘 추가로 5건이 추가로 신고돼서 총 9건에 대한 사망 보고가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후에 이상반응은 어제(20일) 기준으로 총 431건이 신고됐다. 지금까지는 예방접종을 맞고 조금이라도 몸이 이상하다고 신고한 것이기 때문에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역학조사와 피해조사반 등을 통해서 검토 중이다.

신고된 이상 반응 내용은 유료 접종자가 154건, 무료접종자가 277건이며, 국소반응 111건, 알레르기 119건, 발열 93건, 기타 104건이었다.

이 중, 백신 유통 및 백색 입자 관련 수거·회수 대상 백신 접종 이상 반응 사례 신고는 국소반응 33건, 발열 18건, 알레르기 16건, 두통·근육통 7건, 복통·구토 4건, 기타 6건 등 84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사망 사례는 총 9건이 보고됐고 그중에 7건에 대해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이 진행 중이다.

일차적으로 동일 날짜에 같은 의료기관에서 같은 백신 제조번호로 접종받은 접종자에 대해서 이상 반응에 대한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나 몇 건의 국소 이상 반응 이외에는 중증 이상 반응은 확인되고 있지는 않고 계속 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한, 예방접종 등록 시스템을 통해 해당 로트 번호, 제조번호로 접종받은 접종자의 숫자를 파악했고 그 접종자 중에서 이상 반응을 신고한 건수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다.

대부분 한 로트당 15만 정도의 백신이 생산되기 때문에 현재까지 대략 5만에서 8만 정도의 접종이 진행됐고 이 동일 로트에 대한 접종자에서 이상 반응이 보고된 건수는 1건에서 3건 정도의 숫자를 보고하고 있고 대부분은 경증의 이상 반응을 신고한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하고 예방접종 사업의 중단 필요성에 대해 논의한 결과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그리고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는 않았으며, 특정 백신에는 중증 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는 전체 예방접종사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만 조사 중인 사례 중에서 2건 정도는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이 있고 또 나머지 신고사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부검 결과를 봐야 하고 의무기록 조사 등의 추가 조사를 통해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는 확인하기로 했다.

또한, 아나필락시스 등 이상 반응에 대비하기 위해 예방접종 후에 의료기관에서 20~30분 정도는 이상 반응이 있는지에 대한 경과 관찰을 하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나필락시스는 나이가 많을수록 중증도 역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요 원인으로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식품, 성인은 약물, 고령층은 곤충독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 식품으로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달걀, 우유, 호두, 밀, 땅콩, 키위, 잣, 메밀, 대두 등의 순이며 성인은 새우, 밀, 게, 대두, 땅콩, 소고기, 돼지고기 순이다.

아나필락시스의 주요 원인 약물은 소아·청소년에서는 해열진통제, 항생제 순이고, 성인의 경우 항생제, 해열진통제, 위산분비억제제(H2 수용체 길항제) 순이다. 

아나필락시스는 중증의 경우 저산소증, 저혈압, 의식소실과 같은 신경계 증상을 유발하고 계란단백질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증상 중 두드러기, 혈관부종 등 피부 증상은 90% 이상에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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