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의 늦장 대응으로 백색입자 독감백신(코박스플루4가PF주<제조번호 : PC200701>)을 접종받은 국민은 총 6897명이었으며, 10명 중 9명 이상은 19세 이하 아동·청소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윈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축숙 의원(용인병)에게 질병관리청이 제출한 자료를 따르면 지난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12개 시·도에서 총 6897명의 국민이 188개 의료기관을 통해서 백색입자 독감백신을 접종받았다. 성별로는 여성이 51.2%인 3532명, 남성이 48.8%인 3365명이었다.

연령별로는 0~10세가 78.5%인 5415명으로 가장 많았고, 11~19세가 14.6%인 1007명으로 아동·청소년이 93.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30대 240명, 20대 96명, 40대 74명, 50대 37명, 60대 이상 28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1082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 1065명, 경북 950명, 충남 878명, 경기 685명, 서울 644명, 강원 535명, 경남 413명, 울산 387명, 제주 230명, 충북 25명, 인천 3명 순이었다.

식약처는 지난 6일 오후 2시 영덕군 보건소로부터 백색입자가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은 후, 긴급 수거·검사와 제조사에 대한 현장조사, 콜드체인 분석, 전문가 자문, 관련 제품 추가 수거검사 등을 9일 오후까지 진행했지만, 정작 국민들에게는 9일 오후 6시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린 바 있다.

수거검사와 제조사 현장점검 그리고 전문가 자문을 종합할 때 백색입자로 인한 효과와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식약처의 늑장 대응으로 맞지 않아도 될 백색입자 독감백신을 국민이 접종받았다.

정춘숙 의원은 “식약처는 지난 2006년 WHO로부터 위탁시험기관으로 지정될 만큼 국제적으로 백신 관리체계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이번 대응은 위기관리를 제대로 못해 국민적 ‘신뢰’를 잃은 측면이 있다”며 “독감백신 상온 유통 등 국민 ‘안전’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한 상황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국민에게 알린 후 각종 조치를 취하고 그 결과를 소상히 국민에게 알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식약처는 △밀봉 포장에 파손이 없어서 외부 오염이 아니라 내부 물질의 응집이라는 점 △37℃ 조건(상온 노출)에서 확인된 미세입자가 대부분 단백질이었으며 △지난 2012년 노바티스사의 독감백신의 백색입자 사례에서도 내인성 단백질은 안전성에 우려는 없고 △보건소가 제출한 사진만으로는 백색입자의 종류가 해당 보건소에 국한된 문제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서 그 확인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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