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간호사들이 재취업을 꺼리는 이유가 단시간근무제 재취업으로 인한 비정규직에 대한 고용불안과 높은 노동강도와 낮은 임금,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다 병원 역시 관리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단시간 근무자 채용을 기피하고 있어 유휴간호사 재취업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높은 이‧퇴직율로 남은 간호사의 업무과중 부담을 해소하고 유휴간호사들의 재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유연근무제 도입 방안 마련을 통해 탈출구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대한간호협회가 지난 6월 경력이 단절된 유휴간호사 2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결혼, 임신, 출산으로 인한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이 4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돌봄 및 육아 24.7%, 과도한 업무강도 6.6%, 기타 순이었다.

또 간협이 지난 7월 직장을 가진 여성, 특히 3교대 근무를 하는 경력간호사가 유휴간호사가 병원에 재취업을 어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를 34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역시 높은 노동강도와 임금이 21.8%로 가장 많았고, 직장분위기 및 조직문화 20.0%, 임신・출산・육아(19.3%)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과 일・가정 양립을 통한 생산성 제고라는 시대적 요구가 더해져 유연근무제 도입을 위한 물리적・사회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고 ‘가족친화 사회환경의 조성 촉진에 관한 법률(약칭 ‘가족친화법’)’ 제2조에서 시차출퇴근 및 시간제근무 등 탄력적근무제도를 ‘가족친화제도’로 정의함으로써 가족친화제도를 확대하도록 사업주의 노력을 강조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간호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f Nurses‧ICN)도 지난 2012년 유연근무제에 대한 연구결과에서 유연근무제가 경력간호사와 신규간호사 이직 감소를 유도해 의료기관에 장기적으로는 이익으로 나타난다며 정부 차원에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높은 간호사 이・퇴직률로 현장 간호사 부족과 이로 인해 남은 경력간호사들의 업무 과중이라는 악순환을 해결해야 하는 정부가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고 있다. 지난해 간호사 평균 이직률은 15.4%로 나타냈다. 이는 5년 전인 2015년보다도 1.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신규간호사들의 이직률은 45.5%로 병원간호사 전체 이직률보다 3배 이상이나 높다. 신규간호사 2명 중 1명이 1년도 안 돼 병원을 떠나고 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허종식 의원은 “간호사의 3교대 부담완화를 위한 정부 정책의 변화가 간호사 고용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와 시대적 요구가 있음에 이제야말로 정부가 간호사 이・퇴직 감소를 위한 유연근무제 도입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 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간호사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