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과정에서 냉장 상태가 아닌 상온에 노출돼 사용이 잠정 중단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이미 105명에게 접종된 가운데 이상반응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 독감백신 접종을 오늘 오후부터 재개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5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정부 조달 백신 접종이 중단되기 이전에 조달 물량 백신을 접종한 현황에 대해서 조사를 한 결과 현재까지 105명이 접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접종자에 대해서는 현재 이상반응에 대한 조사를 시행 중에 있고 현재까지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독감 백신 1259만 도즈(1회 접종분) 공급 계약을 맺은 ‘신성약품’이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차의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땅바닥에 내려놓는 등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해 지난 21일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전격 중단했다.

그동안 문제가 된 백신 물량 가운데 500만 도즈(1회 접종분)가 일선 보건 현장에 공급됐지만, 이 가운데 시중에 유통된 물량은 없다고 질병관리청은 밝혀 왔다. 하지만 조사 결과 105명이 접종받은 것으로 확인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은 정부 조달 백신의 유통과정과 품질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예방접종 및 백신 전문가의 자문을 거치고 또 효력과 안정성에 대해서 심사를 진행하고 예방접종 전문위원의 검토를 거쳐서 백신에 대한 품질, 안정성을 판단하고 예방접종계획에 대한 수정계획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2일부터 일시 중단되었던 국가예방접종사업을 기존에 조달백신의 공급체계와는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 만 12세 이하의 어린이와 임신부에 대해서는 오늘 오후부터 접종을 재개한다.

만 12세 이하의 어린이와 임신부 대상 국가 무료접종은 의료기관이 개별적으로 구매한 백신으로 접종을 하고 백신 비용을 사후에 청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정부 조달물량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접종 대상이 되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는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https://nip.cdc.go.kr) 또는 응용프로그램 앱을 통해서 사전에 병의원에 예약한 후에 접종을 받으면 되고, 29일부터는 추석연휴 기간에 운영하는 의료기관도 조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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