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감염 등 조용한 전파 확산 규모 등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6월부터 8월 초까지 일반인 1440명을 대상으로 항체 보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0.07%인 단 1건에서만 항체 및 중화항체 양성 반응이 나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4일 코로나19 발생 현황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항체가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2차 조사는 지난 6월 10일부터 8월 13일까지 서울 경기, 대구, 대전, 세종 등 전국 13개 시도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사람 1천440명을 대상으로 검체를 수집했고, 이 검체를 분석한 결과 단 1명(0.07%)에게서만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2차 검체에는 남성 45.1%(650건), 여성 54.9%(790건)으로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16.6%(239건), 경기 29.4%(424건) 외에 1차 검체 조사 때는 포함되지 않았던 대구 10.1%(145건), 경남 9.2%(132건), 대전 7.2%(104건), 인천 6.4%(93건), 광주 5.76%(83건), 세종 3.6%(52건), 경북 3.12%(45건), 강원 2.7%(39건), 충북 2.5%(36건), 전북 2.2%(32건), 충남 1.1%(16건) 순이다.

연령대별로는 60대 18.3%(284건), 50대 16.1%(250건), 40대 15.0%(233건) 등이었고 항체가 발견된 지역은 전국 13개 시도 중 서울 1건이었다.

항체가는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몸속에 생성되는 항체의 양이다. 이 조사를 하면 인구 집단 내 어느 정도의 사람이 무증상으로 감염됐고, 항체가 면역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0.07%라는 수치는 지역사회에 항체를 보유한 사람이 거의 없어 집단면역을 통한 대응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방역당국은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지금처럼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유행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방역당국도 검사 시기를 고려해 8월 이후 수도권 유행 상황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도 올해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를 활용한 항체 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아울러 집단 발생 지역인 대구·경산 지역 일반인 및 의료진 등 3300명과 전국단위의 지역별 항체보유율 확인을 위한 군 입소 장정 1만 명과 지역 대표 표본집단 1만 명의 항체 조사 실시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이에 앞서 지난 7월 9일 공개한 1차 항체가 조사에서는 3055명 중 1명(0.03%)만 양성이었다. 지난 4월 21일부터 6월 19일 사이 수집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관련 혈청 1차분 1555명에서는 항체가 1건도 발견되지 않았으나 서울 서남권 5개구(구로·양천·관악·금천·영등포) 거주자 가운데 특정 의료기관을 찾았던 환자 1500명 중 1명에게서 항체가 발견됐다.

1차 조사 때는 대상에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대구지역 주민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조사 대상의 10.1%인 145명이 대구 주민이다. 또 세종과 대전지역 주민 156명도 이번 2차 조사에 포함됐다.

한편, 유럽과 일본 등에서도 이런 방식의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있다.

그동안 나온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 뉴욕시의 경우 24.7%, 영국 런던은 17%, 스웨덴 스톡홀름은 7.3%, 스페인은 국민의 5%, 일본 도쿄에서는 0.1% 정도가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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