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합의 말짱 도루묵 될라…의사 국시 거부 의대생 입장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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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합의 말짱 도루묵 될라…의사 국시 거부 의대생 입장 바꿀까
  • 포널스 온라인팀
  • 승인 2020.09.09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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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진료 복귀 결정에 따라 의사 국시 거부 고수했던 의대생도 입장 바꿀 수도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일인 8일 오전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본관에서 응시생이 국시원 관계자들과 함께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실기시험 응시율은 14%에 그치면서 기존 1일 3회 실시하던 시험이 1회로 변경됐다. 2020.9.8/뉴스1 © 

전공의들의 집단휴진 사태가 겨우 일단락됐지만,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실기시험 응시 문제를 두고 정부와 의료계 사이에 불이 다시 붙는 모습이다.

정부는 시험 거부 의대생은 더 이상 구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대한의사협회는 "뒤통수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다만 대한정공의협의회 새 비상대책위원회가 진료 복귀를 결정함에 따라 의사 국시 거부를 고수했던 의대생들이 입장을 바꿔 재응시를 요구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복지부 "의대생 스스로 거부"…이미 두 차례 연장 추가 연장 어려워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의대생들은 국가시험을 스스로 거부하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는 국가가 구제책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며, 저희에게 요구하는 것도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복지부는 의대 국가고시 실기시험 접수기간을 지난 6일 밤 12시까지 추가로 연장했다. 집단휴진 및 의대정원 확대 정책 관련 의협과 합의 후, 의대생 구제를 요구하는 의협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의대생들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취했고, 이에 응시인원 3172명 중 86%인 2726명이 시험 접수를 하지 않았다.

복지부는 이전에도 지난 8월 31일이었던 접수 마감일을 일주일 연장한 바 있어 더 이상의 접수 기한 연장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의대생들이 국시 실기시험 응시를 거부한 상태라 정부로서도 더 이상 구제책을 내놓기가 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의협 "의대생 피해 시 다시 궐기"…대전협 새 비대위도 '집단휴진' 만지작

이에 의협은 발끈하는 모습이다. 의협은 김 의원의 인터뷰와 관련 "합의문에 잉크가 마르기 전에 이같은 언행을 부적절한 언행을 반복하는 저의가 무엇인가"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다시 병원으로 돌아간 전공의, 전임의 등에 또다시 칼을 꽂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필수 의협 부회장(전라남도의사회장)은 8일 의사 국시 실기시험이 치러진 국시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단 한명의 의대생이라도 피해자가 나온다면 의협 13만 회원들이 즉각 총궐기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집단휴진을 주도했던 전공의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전공의들은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남과 동시에 진료에 복귀했지만, 각 수련병원 전공의협의회에 따라 대응 방식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위 빅5라고 불리는 대형병원의 전공의들은 오는 9일까지 복귀를 완료할 예정이지만, 일부 병원들은 아직 복귀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8일 복지부에 따르면 전공의 휴진율은 아직 32.7%에 달했다.

이윤성 국시원장은 8일 'YTN라디오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현재는 의대생들이 기회를 줬는데도 국시 거부를 취소하지 않아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없는 상태"라면서도 "복지부나 학생들이 합의하면 전혀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고 밝혀 추가적인 구제 가능성도 제기했다.

◇전공의협의회, 진료복귀 결정....의대생 국시 재응시 요구 가능성 주목

한편 새로 구성된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심야 회의 끝에 집단휴진을 중단하고 진료현장 복귀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이로써 지난달 21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을 시작한 지 19일 만에 전공의들이 완전히 진료현장에 복귀하게 됐다.

새 대전협 비대위는 지난 8일 오후부터 향후 단체행동 방향을 논의하는 심야 회의를 진행했고, 집단휴진을 중단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대전협 비대위는 전체 전공의를 대상으로 단체행동을 다시 시작할지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찬성과 반대 의견이 비슷하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전협 비대위는 단체행동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명종 대전협 공동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들은) 진료현장에 복귀하며, 단체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대전협 비대위는 의대생들이 국가고시 실기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것을 구제해 줄 것을 정부에 거듭 요청했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추가적인 단체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러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진료 복귀를 최종 결정한 만큼 향후 의대생들이 입장을 바꿔 대거 의사국시 재응시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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