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최근 교회 등 종교시설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다양한 감염 노출 경로로 이어지고 있다며, 계속해서 발생하면 강제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0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종교시설과 관련된 감염과 관련해서 계속 발생이 이어진다면 당국으로서는 강제적인 조치까지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엄중히 말씀드린다”면서 “지금까지 말씀드린 당부사항이 철저하게 준수될 수 있도록 종교계 스스로 부단히 노력해 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누적 확진 왕성교회 31명-주영광교회 23명…광륵사 14명

방역당국의 우려하고 있는 것처럼 최근 들어 종교시설을 통해 집단감염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날 12시 기준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와 관련해 3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31명으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4명, 경기가 7명이었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주영광교회 관련해서도 1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총 23명으로 증가했다. 또 확진자의 직장(경기도 이천시) 내 추가 접촉자 130명에 대한 검사도 현재 진행 중이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2명이며 서울이 1명이다.

경기 수원시 교인 모임과 관련해 역학조사 결과 교회 외부에서의 교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 이후 가족과 지인 간 전파로 추정되며, 1명이 추가 확진되어 누적 확진자는 총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 광륵사와 관련해서도 접촉자 중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4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방문자는 8명이며 6명은 이들을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9명, 전남 3명, 경기와 전북 각각 1명이다.

대전에서도 지난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접촉자 조사 중 확진자의 가족, 직장(충북 옥천군) 동료, 교회와 관련해 총 9명의 확진자가 확인됐고, 현재 감염경로는 조사 중에 있다. 이들 확진자는 지표환자(첫 확진자) 1명과 가족 1명, 직장동료 4명, 교인 1명과 교인의 가족 2명 등이다.

또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각종 종교모임 관련 20~30대 확진자 증가로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25.7%로 전주 대비 6.2%포인트 감소했다. 고령자 비율 감소에 따라 현재 치명율은 2.20%로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종교시설 등에서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침방울로 인한 전파가 우려되는 활동, 소모임, 수련회 등은 취소하시거나 가능한 비대면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부득이하게 종교 활동을 실시할 경우 참여자 간의 물리적 거리유지가 가능하도록 참여자의 규모를 줄이거나 또 발열 및 의심증상이 있을 때는 참석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또 확인도 철저하게 해야 하며 손 씻기나 마스크 착용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고 식사 제공이라든지 노래 부르기나 소리 지르기 등 침방울이 튀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주영광교회와 왕성교회 확진자 각각 시설 11곳과 8곳에 노출

방역당국은 또 최근 교회에서의 집단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전파특성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경기 안양시 주영광교회의 경우 집단감염에 따른 노출 시설이 총 11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확진된 교인들이나 그 가족들이 일하는 곳들로 물류센터와 어린이집 2곳, 병원, 산후조리원, 사회복지시설 2곳, 직장 3곳, 학원 등 다양하고 노출 규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물류센터에서는 확진된 교인의 동료 직원 2명이 추가로 확진됐고, 어린이집에서도 교사로 일하는 확진 교인의 동료교사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 관악구에 소재한 왕성교회 경우에도 교회 외 노출경로로 직장 4곳과 학교 2곳, 학원, 호텔 등 확진된 교인들과 관련된 시설 8곳이 파악됐다.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 해외유입 확진자 외국인 비중 한달 새 10%p 급증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국가를 통한 코로나19 확진자 해외 유입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30일) 0시 기준 해외 유입 확진자 20명의 추정 유입국가는 중국 외 아시아가 14명(카자흐스탄 10명, 파키스탄 2명, 아프가니스탄 1명, 쿠웨이트 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주 3명, 유럽 1명, 아프리카 2명 등이다.

지금까지 해외유입 환자는 미주지역이 59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 488명, 중국 외 아시아 459명, 중국 19명, 아프리카 20명, 호주 1명 등이다.

특히 아시아지역 환자가 최근 급증하면서 전체 해외유입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달 전인 5월 31일 12.5%에서 이날 현재 22.5%로 10%포인트나 높아졌다.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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