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A. 남편 : 안녕하세요! 저는 고신대 복음병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3년 차 간호사 박강수입니다. 현재 직장에 근무하기 전에 첫 직장으로 종합병원에서 외과 PA 간호사로 8개월 정도 근무하다가 아내와 같은 직장으로 옮겨와서 현재 근무 중입니다.

A. 아내 : 안녕하세요. 남편과 같은 병원에서 응급실에 근무하고 있는 3년 차 간호사 최하영입니다. 원래는 병동에서 근무했었는데 작년에 로테이션 돼서 응급실에서 근무한 지 9개월 정도 됐습니다.

Q. 근무하고 계신 부서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A. 남편 : 제가 근무하고 있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이란 “간호사가 입원 병상의 전문 간호서비스를 24시간 전담하고, 간호조무사는 간호사와 함께 보조 역할을 수행해 개인적으로 간병인을 두거나 보호자가 환자를 돌보지 않고도 입원 생활을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는 병동”으로 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는 의료정책입니다. 쉽게 말해 ‘보호자 없는 병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없어 간병인을 따로 고용하지 않아도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전문 간호 인력이 환자 곁에서 24시간 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병동입니다.

A. 아내 : 응급실 간호사로 근무 중입니다.

Q. 두 분의 만나시게 된 에피소드를 말해주신다면?

A. 남편 : 군 전역 후 학교에 복학하고서, 결혼하고 싶은 이상형에 대해 정리를 했던 적이 있는데, 얼마 뒤 하영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제가 속으로 생각했던 이상형을 만났던 거죠. 구체적인 이상형은 쑥스러우니 생략할게요! 이후 학교생활을 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연애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A. 아내: 오빠가 군대 제대하고 막 복학해서 그런지 밀리터리가방 메고 군인처럼 다녀서 이상한 사람처럼 보였지만 눈에 띄었다고 해야 할까요? 오빠가 대학 때 대의원 업무로 열람실 자리 정리를 할 때 목소리가 중저음에 동굴같이 울렸었는데 그때 알게 모르게 관심이 갔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인사도 안 하는 사이였는데, 우연히 친구 커플 통해서 가까워 지면서 자연스럽게 연애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Q.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남편 : 취업을 준비하던 대학 4학년 때 같은 병원에 원서를 작성했지만, 대학 생활을 즐겁게 보냈던 저는 서류에서 탈락하고 아내만 고신대 복음병원에 합격하게 되었어요. 다행히 2지망 하던 병원에 취업했지만 서로 근무하는 지역이 다르고, 저는 상근근무+당직, 아내는 3교대 근무를 하며 만나기가 쉽지 않았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아내가 있는 곳으로 이직을 결심하고 고신대 복음병원 경력직으로 다시 도전했고 감사하게도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둘 다 근무지가 본가와 멀어서 자취해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양가 부모님께서 저를 못 미더워하셨어요. 사실 이직을 결심한 것도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결혼을 작정하고 쫓아간 거였기 때문에 이직과 동시에 결혼을 준비하고 프러포즈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입사한 지 5개월 만에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떠난 당찬 신규 간호사가 되었었지요.

Q. 부부 직업이 모두 간호사라서 장단점이 있을 텐데요?

A. 가장 큰 장점은 서로에 대한 공감입니다. 각자 일하는 중에 겪는 고충이나 어려움, 스트레스받는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공감해줍니다. 또 병원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할 때 의학용어로 얘기해도 서로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만 쓰는 의학용어를 일상 속에서 가끔 농담으로 주고받기도 해요. 예를 들어 집에 쌓여 있는 음식물 쓰레기에 곰팡이가 생겨 아파트 음식물 수거함에 버리러 가는 상황이었는데, 아내한테 얘기할 때 “곰팡이 Multiple metastasis(암세포의 다발성 전이)로 지하 1층으로 transfer(타 병동으로 이동, 전동) 보낼게요”라고 했었습니다. 이게 안 웃길 수도 있는데 저희끼리는 재밌는 것 같아요. 그리고 둘 다 3교대 근무를 하는 게 장점이자 단점인데, 서로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 아쉽기도 하지만 덕분에 아직 연애하는 느낌으로 지내고 있어요. 또 같이 오프가 맞는 평일에는 주말보다 여유롭게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쉬는 날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단점 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은 것 같아요.

Q. 같은 병원에 근무하시면서 있었던 생각나는 에피소드 있으시다면?

A. 저희가 자가용이 한 대만 있어서 출퇴근할 때 근무가 안 겹치면 한 명이 차를 쓰고 나머지 한 명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번에 코로나가 터지면서 되도록 대중교통을 안타자 싶어서 차로 출퇴근하는 방법을 찾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데이 근무고 오빠가 이브닝 근무면, 새벽 출근할 때 오빠가 저를 태워주고 집에 갔다가, 그 차를 가지고 이브닝 출근하고 주차장에 주차를 해둬요. 그러면 제가 데이 퇴근할 때 다시 차 타고 퇴근을 하고, 밤에 오빠가 퇴근하면 제가 데리러 가죠. 귀찮지 않냐고들 말씀하시는데 신혼이라 아직은 괜찮은 것 같아요.

 

Q. 두 분의 특별한 취미활동 또는 임상에서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노하우가 있다면?

A. 남편 : 최근에 생긴 취미인데, 결혼 1년 만에 차를 구매하고 요즘 세차하는 재미에 빠져있습니다. 아내가 출근하고 혼자 보내는 시간에 세차하며 더러운 때가 씻겨져 내려가는걸 보면 제 스트레스도 같이 씻겨져 가는 것 같아요.

A. 아내 : 저는 집순이라 그냥 집에서 푹 자고, 영화 보고, 맛있는 거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가끔 둘이 오프 맞으면 예쁜 카페나 맛집 찾아 드라이브하는 게 힐링 되는 것 같아요. 저희 둘 다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서 찬양팀을 하다 보니 악기를 다룰 수 있어서, 오빠는 기타치고 저는 피아노 치면서 같이 노래하는 게 둘만의 취미입니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노래하는 동영상을 업로드 하려고 하는데 둘 다 아직은 여유가 없어서 실천 못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자주 올릴테니 기대해주세요.

Q. 연애 중인 간호사 커플들에게 결혼 선배가 주는 꿀팁이 있다면?

A. 둘 다 3교대를 하고 일을 하다 보니 서로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혼자 오프일 때 집에서 푹 쉬고 싶을 때도 있지만 출근하는 배우자를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설거지, 빨래 등 집안일 해놓습니다. 이거는 남편이, 이거는 아내가 해야 한다고 정해두는 것 없이, 모든 일을 함께 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 같아요. 또 간호사가 아무래도 여자 성비가 많은 직종이다 보니, 남편 주위에 여자 동기, 선배 등 많을 수밖에 없어 여자 입장에서 질투 나고 불안할 수도 있겠지만 남자친구, 남편을 신뢰하고 남자도 신뢰받을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두 분의 계획이나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A. 저희 둘 다 의료선교를 꿈꾸며 간호사가 됐고, 앞으로도 이를 위해 준비하고 실천할 계획입니다. 고신대병원은 기독교 병원이고 병원 내에 단기선교 팀이 있어 해마다 해외로 의료봉사, 의료선교를 떠나는데 기회가 된다면 같이 신청해보려고 해요. 연차와 휴가들을 반납해야 하지만 저희의 꿈을 이룰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 올해부터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임상 간호사로 오래 남아있는 것도 좋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선교단체나, 구호단체 등을 통해 국내, 외에 의료가 필요한 곳에 파견되어 우리의 도와야 하는 곳에서 필요를 채워주는 일들을 꿈꾸고 있습니다.
 
Q. 고신대 복음병원을 목표로 하는 후배들에게 병원의 장점과 면접 시 준비하면 좋은 것에 대해 조언을 해 주신다면?

A. 기독교병원이고 병원 내에 예배실이 있어서 교회 다니는 분들에게는 좋은 것 같습니다. 3교대 근무를 하더라도 모든 근무 시간에 맞춰 예배시간이 있어서 일요일에 예배를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교회를 다니지 않으면 병원에 취업이 안 되는 줄 아는 분들도 있으시던데 종교와 상관없이 다 취업하실 수 있으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대신 가끔 들리는 찬양 소리와 기독교 분위기에는 적응하셔야 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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