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요양병원에서 조현병 환자가 폭행을 당해 숨진 사건과 관련 환자 관리 책임을 물어 간호사 2명이 불구속 입건되자 이를 두고 간호사 커뮤니티에는 해당 소식에 대해 분노하는 댓글과 함께 해당 문제를 공론화하자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경북 청도경찰서는 지난 6일 조현병 환자가 입원 중인 병동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정신요양병원 간호사 2명과 병원 법인을 불구속 입건했다.

간호사 2명은 지난해 12월 17일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 보호실에서 환자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한 환자가 다른 환자를 폭행하는 것을 막지 못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폭행당한 환자는 중상을 입고 치료를 위해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지난달 31일 숨졌다. 주먹을 휘두른 환자는 상해치사 협의로 구속됐다.

사고가 일어난 보호실은 1명이 들어가야 하는 곳이지만 사고 당시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같은 곳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가해자는 피해자가 자꾸 이상한 소리를 낸다는 이유로 얼굴을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요양병원 간호사 2명이 불구속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간호사 커뮤니티에는 해당 소식에 대해 분노하는 댓글과 함께 해당 문제를 공론화시키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커뮤니티에는 8일 오후 2시 현재 653명이 참여하고 있다. 또 279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 간호사 커뮤니티
한 간호사 커뮤니티

A 간호사는 “환자관리가 간호사 업무는 맞지만 2명이서 60명에서 100명보는 그런 요양, 정신병원들은 어찌하란 소리냐, 무서워서 다 때려치겠다”면서 “이러고서 간호사 없다고 앓는 소리 하실건가”라고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또 “윗사람들은 교과서 같은 이상 말고 현실을 좀 봤으면 좋겠다”며 “오다가다 이글 보시는 분은 좋아요라도 눌러서 공론화 도와주자”고 말했다.

또 다른 B 간호사는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다른 환자를 때려서 사망한 사건인데 간호사가 입건이라니 믿기 어렵다”면서 “열악한 환경은 문제가 없냐”며 “간호사를 적게 뽑은 병원이 문제지 개인인 간호사를 입건까지 해서 책임을 묻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C 간호사도 “간호사가 환자 폭행을 말리지 못했다고 입건되다니, 간호사는 목숨을 걸고 일해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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