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반갑습니다! 저는 대학병원 권역응급센터에서 근무하다가, 지금은 퇴사를 하고 여러 도전을 하고있는 간호사, 김효진입니다. 최근 『응급실 간호사의 30일』이라는 책을 냈습니다. 이 책은 응급실에 근무하면서 느낀 바를 일기 쓰듯 기록한 응급실 도전기입니다. 병원의 모습을 그린 그림들도 실려있어 독자분들이 책을 읽으시면서 병원의 삶을 더욱더 생동감 있게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잠시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에 지원을 나가 간호 및 대응을 돕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웹 디자이너로 활동을 하기도 했고, 쇼핑몰 운영 등 여러 분야로 진출해보고자 도전 중입니다.

Q. 간호사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A. 저는 간호사가 병원의 전체 ‘통솔자’, ‘지휘자’라고 생각합니다. 병원의 시스템을 알고 있어야 하며,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환자의 증상도 예민하게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하죠. 또한, 의사, 약사 등 다른 의료진 및 병원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필요합니다. 저는 이러한 중간자 역할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간호사가 전체적인 지휘를 잘하지 못하면 환자의 최종목표인 건강을 되찾는 것에 큰 차질이 생기게 되죠. 아울러 간호사는 병원 임상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속에서도 보건을 담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간호학을 배우며, 의학지식 및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을 배웠습니다. 대학교에서 공부할 당시에는 간호사에 대해 잘 몰랐지만, 간호사에 대해 알면 알수록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책을 쓰게 된 배경이 있다면?

A. 응급실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환자가 죽고,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새 생명이 태어나는 걸 바로 눈앞에서 보기도 했고요. 응급실은 이러한 일들이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이루어지죠. 하루는 근무하는 도중 응급실을 둘러보는데, 마치 그 모습이 전쟁터 같기도 하고, 치료를 받는 모습을 보면 경이롭기까지 했습니다. 말할 수 없는 감정들이 북받쳐오는데, 이러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 흔한 경험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곤 제 인생에서 이렇게 응급실에서 근무할 수 있었다는 것이 아주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자, 이 경험과 느낌을 그냥 넘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글로 남기고 싶었고, 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감정을 알려주고 싶었죠. 그래서 책으로 낼 수 있었습니다.
 
 
Q. 자신의 책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먼저, 응급실 간호사의 삶을 조금이나마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보통 ‘간호사’라고 하면 병동에서 근무하시는 간호사 선생님들이나, 외래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을 떠올리시곤 하는데요, 응급실이라는 특수한 부서에서도 많은 간호사 선생님들이 열심히 간호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병원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도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간호사들에게 공감해주고 이해해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응급실 간호사를 꿈꾸는 누군가에겐 미리 간접적으로 응급실을 경험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특히 제가 여러 환자를 보면서 느낀 점을 통해 독자분들께서도 인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응급실에 근무하면서 인생이란 무엇이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독자분들이 제 책을 통해 잠시나마 각자의 길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저는 정말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Q. 책을 쓰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이렇게 많은 분께서 책에 관심 가져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이번 책은 개인 소장용으로 자체 제작해 온라인으로만 배포했습니다. 배포 후 응급실 간호사의 삶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런 독자님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신규 때 있었던 에피소드와 여러 경험을 추가해 다시 출판사와 함께 정식으로 작업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새 책은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작업해보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Q. 글을 쓴다는 것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요?

A. 글을 쓴다는 건 저를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표현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어떤 사람들은 옷을 개성 있게 입음으로써 자신을 표현하고, 어떤 사람들은 말하는 억양이나 어투에서 자신을 표현하곤 합니다. 저는 제가 이렇게 글을 씀으로써 저의 생각을 알릴 수 있고 누군가와 이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에서 기쁨을 느낍니다. 제가 처음부터 글쓰기를 즐기진 않았습니다. 임상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다 보니 느낀 것도 많고 생각도 많은데, 이를 어찌 나타낼 방법이 없었습니다. 또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데, 어찌할 방법을 몰랐습니다. 그러다 답답한 대로 컴퓨터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글을 쓰고 난 뒤의 쾌감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Q. 나만의 임상에서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A. 주로 친구들과 만나 맛있는 걸 먹으며 얘기하며 해소하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응급실에 근무하면 보통 살이 빠진다고 하던데 저는 오히려 살이 쪘어요.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맛난 걸 먹으면 자연스레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맛난 음식과 제 마음을 털어놓을 만한 친구가 있다면, 그날 하루 힘들었던 일들을 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는 좀 특이할지도 모르겠지만 샤워하는 시간을 아주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샤워하면서 하루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러다가, 임상에서 화가 났지만 말하지 못했던 것이 있다면 샤워하면서 혼자 대상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직접 말해보기도 해요. 우습기도 하지만, 그러면 은근히 스트레스가 풀린답니다. 그러다가 저는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앞으로 어떠한 일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상상하는 걸 좋아해요. 이러니 샤워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죠. 같이 사는 부모님께서 수도세가 많이 나온다고 종종 혼나곤 한답니다.

Q. 간호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A. 제가 간호사로 있으며 느낀 바는 간호사는 무궁무진한 직업입니다. 절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간호사를 하면서 배우고 느끼시는 게 많으실 거라 확신합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큰 거름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배운 경험들을 바탕으로 지금 <포널스>에서 인터뷰 이미 하신 선배님들처럼 자신의 길을 헤쳐나가는 선생님들 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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