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드림널스 공동대표 김진선입니다. 혈액종양내과 간호사로 근무하다가 신규간호사를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드림널스를 창업했습니다. 현재 간호사, 간호사를 꿈꾸는 분들을 위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외부활동으로는 유튜버 널스맘, 간호사 작가와 강연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간호사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물어도 될까요?

A. 고등학생 시절, 막연하게 취업이 잘되고 전문직으로 매력을 느껴 간호학과로 진학하게 됐습니다.

Q.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의료지원을 나가셨는데,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뉴스에서 대구에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기사를 접하고, ‘부족하다고? 그럼. 내가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 큰 걱정과 고민 없이 일단 신청한 것 같습니다. 다행히 가족들은 제가 한다면 하는 걸 잘 알고 있기에 크게 말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계속 걱정은 하시면서 “꼭 가야겠니?”라고 말씀은 하셨지만 지원은 포기할 수 없었어요. 제 회사 분들도 제 뜻이 그렇다면 다녀오라고 회사 잘 지키고 열심히 하고 있겠다고, 해주셨어요. 다만, 회사가 바쁘다 보니 코로나19 봉사 중간중간 업무를 하겠다는 약속을 하긴 했습니다. 믿고 지지해준 가족도 회사 분들도 모두 감사합니다.
Q. 직접 본 현장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A. 생각보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상태가 급속도로 안 좋아지는 분들이 많아서 무서운 바이러스라는 생각도 들었고, 환자와 격리생활을 함께 했는데 격리가 쉽지 않다 보니 의료진들도 조금씩 지쳐가고 환자들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그럼에도 의료진들끼리 서로 격려하면서 하루하루 해나갔던 것 같습니다.

Q. 주로 어떤 업무를 하셨나요?

A. 환자들의 임상 증상 관찰하고 투약, 검체채취 도움 등을 중점적으로 했습니다. 또 아무래도 격리시설이고 상태가 한순간에 급변하는 무서운 바이러스이다 보니 환자들이 아주 불안해 했습니다. 그런 환자분들을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게 하는 것까지가 간호사의 업무라 생각해 위로와 정서적 지지를 해드렸습니다.

Q. 현장에서 있었던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중고등학생들이 단독으로 입원한 상황이 많은데, 어린 나이에 혼자 입원해서 우울감에 밥도 잘 안 챙겨 먹는 경우가 있었어요. 매 끼니 간호사들이 돌아가면서 식사를 격려하며 살폈던 일이 기억에 남아요.

Q. 의료지원 후 느낀 생각 말씀해 주신다면?

A. 사실 근무하면서 가끔은 내가 코로나19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감에 잠도 오지 않는 경우가 있었어요. 간호할 때는 온전히 일에 집중하기에 괜찮았지만, 간호하지 않을 때는 불안감이 커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격리 생활을 하면서 외부에 대한 그리움도 있었어요. 22일 만에 입은 사복과 마주하는 도로에 감격했던 것 같아요. 의료지원 후에 작은 일에도 크게 감사할 줄 알게 되었고, 우리나라 의료진들이 그 불안감, 압박감을 이겨내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분리를 기꺼이 감내하며 생활하는 것을 몸소 느끼고 나니 더욱 감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Q. 지금도 코로나19 의료 현장에 계신 동료 분들께 한마디 해 주신다면?

A. 지금, 자부심을 느껴도 마땅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이 순간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이들에게 큰 힘이 될 거라 믿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간호사, 간호사를 꿈꾸는 분들을 위해 컨텐츠 개발을 지속하고 싶어요. 그리고 올해 6월에 제 혈액종양내과 간호사 경험, 창업에 대한 경험을 담은 『워킹간호사』가 출간됩니다. 평소에 워낙 책을 좋아하기도 했고, 병원 이야기를 쓸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병원에서 일할 때 느꼈던 감정, 창업하면서 느끼는 감정이 다르더라고요. 저는 제 나름대로 계속 방향을 옮기며 잘 걷고 있거든요. 제가 겪은 경험으로 독자분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어요. 제 책을 쓴 이유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용기’인 것 같아요! 이 책으로 독자들과 함께 소통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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