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철 대구한의대 한방내과 교수
신현철 대구한의대 한방내과 교수
“진료실에서 처음 환자를 맞아보면 젊은 사람들은 일그러진 자신의 얼굴에 놀라고, 노인들은 혹시 중풍(뇌졸중)이 아닌가 해 허겁지겁 달려 들어온다. 그러다가 병에 대한 설명과 치료 경과, 뇌졸중이 아닌 국소 안면신경마비라는 얘기를 듣고는 다소 안정을 되찾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자신의 일그러진 얼굴에 무척 힘들어한다.”

아직까지 침치료에 비해 한약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특발성 안면신경마비에 대해 지난 2004년부터 2019년까지 15년간 내원한 환자 856례를 대상으로 안면마비의 초기 회복속도를 분석한 신현철 대구한의대 한방내과 교수의 말이다.

특발성 안경신경마비(idiopathic facial paralysis)는 벨마비(Bell' palsy)라고도 하며, 명확한 원인질환 없이 주로 한쪽 안면표정근에 완전 혹은 부분마비가 갑자기 발현되는 질환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약·침 복합치료군에서는 93.2%에서 3주 이내에 회복이 시작됐지만, 침 단독치료 군에서는 83.0%였다.

또한, 초기 회복까지의 소요기간의 경우 한약·침 복합치료 군에서는 평균 12.36일인 반해, 침 단독치료 군에서는 평균 16.43일이 소요돼 한약·침 복합치료 군에서 하루~일주일가량 회복이 빨랐다.

이 연구를 진행한 신현철 교수는 이에 대해 “안면 마비의 치료 경과에서는 초기 회복속도가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한데, 기존에 알려진 침 치료 효과에 더해 한약 치료가 회복속도를 더욱 촉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현철 교수팀이 진행한 이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전문학술지(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채택됐다.

한편, 우리나라 인구대비 비만율(5.3%, BMI 30.0 이상)에 비해 안면마비 환자 중 비만율이 39.1%를 차지해 비만자에서 월등히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신현철 교수는 “오랜 임상경험을 토대로 본 질환이 개인차는 있지만, 어느 정도의 후유증과 재발성의 소인이 있다”며 “발병 초기에 신속하고도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되며, 평소 체중 관리와 체력관리, 정서적 안정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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