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략한 본인 소개를 해주신다면?

건국대병원 중앙공급실에 근무하고 있는 32년 차 간호사 우진하입니다. 처음에는 서울대병원 수술실에 입사했으나 삼성서울병원 수술실 개원준비팀으로 합류해 지난 2004년까지 수술실 관리자로 근무했습니다. 그 이후 다시 건국대병원 수술실과 중환자실을 거쳐 현재의 자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수술실에서 장기간 근무한 전문성이 인정받아 병원수술간호사회 회장과 아시아수술간호사회 부회장, 대한수술감염학회 부회장, 대한간호정우회 홍보이사를 역임한 바 있습니다.

 ◆ 처음 간호사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직업의 세계는 시대 상황에 따라 새로 생겨나고 분화하고, 때론 없어지기도 하는 다양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간호사는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했고 수많은 직업 중에서 인간적 의미의 진정한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직업은 극소수에 불과한데 그 중심에 간호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간호사를 택했습니다.

◆ 그동안 임상을 지키실 수 있었던 노하우가 있으시다면?

아쉽게도 신입 간호사들이 임상 적응 기간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태움이나 근로 환경의 이유도 있겠지만 진로 선택 시 간호사라는 직업이 현장 적응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몇 년쯤 걸린다는 사실들을 깊게 생각해 보지 않은 결과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흔히 전문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은 그만큼 가치 없는 일이 아닐까요? 제가 병원에 계속 근무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항상 새로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호대상자가 바뀌고, 항상 똑같을 것 같은 간호도 미세한 변화가 있으며, 매 순간 약간의 긴장감과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이 병원 생활을 즐겁게 하고 그게 32년간 임상을 지켜왔던 비결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현재하고 계신 업무 외에 다른 활동이 있다면?

수술실간호사회 회장과 대한수술감염학회 부회장, 대한간호정우회 홍보이사를 거쳐 현재는 대한남자간호사회 부회장, 의료기관평가인증원 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대한남자간호사회는 어떤 조직인가요?

남자간호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시대에 남자간호사의 전문성과 위상을 높이고, 봉사활동 및 회원의 권익 옹호와 친목을 도모하며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조직된 전문가 집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 2012년에 창립됐으며 각계에서 활동하는 남자간호사들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연간 활동으로는 전국 간호사 축구대회, 보수교육 개최, 각종 봉사활동 지원 등을 하고 있습니다.
 
◆ 남자간호사들은 어떤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일부 병원에서 개인의 공간 부재 등 열악한 물리적 환경과 업무에 있어서 상대적 역차별 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남자간호사들은 특별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간호사들과 동등한 대우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 기관의 간호 부서장들이 조금만 신경 써주시면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대한남자간호사회의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를 소개해 주신다면?

자발적 회원 증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협회는 회원들의 힘으로 꾸려나가는 조직체입니다. 회원들의 관심과 채찍질이 있어야만 더 발전될 수 있습니다. 특히 불법 PA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 공중보건간호사제도 추진을 위한 노력에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 간호사를 꿈꾸는 남성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간호사는 아직은 대다수가 여성인 직업군이며 전문직이기 때문에 쉽게 적응하기 힘든 직업입니다. 환자를 독자적으로 볼 때까지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의 현장 훈련 기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취업 전 단단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며 취업 후에도 끊임없이 자기발전을 위해 투자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다른 어떤 직업보다 더 많은 보람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수입 면에서도 안정적인 직업입니다. 모두 장단점이 있겠죠. 또 과감한 도전성을 가진 분이라면 꼭 임상에 계속 있어야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간호는 인간이 중심이 되는 학문이기 때문에 다른 모든 직업 분야와 너무도 잘 매칭되는 학문입니다. 도전하고 공부하며 발전하면서 진로를 넓게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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