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변에는 간호사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대화의 주제는 늘 병원 이야기나 결혼, 육아 이야기, 자신의 인생에 대한 한탄 등이다. 그러면서도 지금의 현실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다시금 어제와 똑같이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만남 이후에 기분은 그리 말끔하지 못한 적이 많았고 괜히 찜찜한 기분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하지만 나는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면서 새로운 분야의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도 알게 되었다.

비누를 배우러 경기도까지 갔을 때 만난 사람들 중 한 분은 평생교육원을 운영하시는 분이었다. 그분은 공예 분야의 다양한 교육과정을 만들고 평생교육원을 직접 설립하셨다. 그리고 유치원 교사의 교육을 맡고 있다고 하셨다. 평생교육원에 배우러 갈 생각만 했지 교육원을 직접 개원한다는 생각은 해 본 적도 없는 나에게 생각의 전환점이 되었다. 인생에 있어서 사람들을 다양하게 만나는 것도 사고의 전환이 된다는 것이 내 가슴을 뛰게 했다. 이제껏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생각해 보게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감탄을 자아내는 일이다. 나로 하여금 더 큰 꿈을 품게 하였고 그 일을 위해 현재에 더 충실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변에서 크게 성공하는 사람을 보지 못한 것도 어쩌면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주변에서 성공한 사람을 본 적이 없으면 무언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도 적어진다. 반대로 주변이 성공한 사람들로 넘친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도전하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너무 소수의 사람만 성공한 삶을 누리고 있기에 우리는 성공하는 사람은 소수의 타고난 사람일 것이라고 단정 지어 버린다.

세계적인 성공학의 대가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이렇게 말했다. “최고가 되고 싶으면 최고에게 배워라. 독수리가 되고 싶으면 독수리 떼와 날아라.”
 
그렇다. 우리가 성공한 삶을 꿈꾼다면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면 된다. 최고의 사람들과 어울리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노력도 해 보지 않고 안 된다고 단정짓는다. 안된다고 말하기 전에 환경을 바꾸어 보자.

이렇게 직접 만나는 사람들이 인생에 어떠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깨달은 후부터는 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라고 조언해 준다. 그리고 만날 수 없을 때는 책으로라도 도전을 받으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스토리를 골라서 읽었다. 그러면서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우고 동기부여를 해 주었다. 성공스토리를 읽어 보면 하나같이 가난한 시절에도 가난을 탓하지 않고 오직 꿈만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노력하여 지금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면서 나도 꿈을 이룬 성공한 삶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래서 책 읽기 다음으로 시작한 것은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이다. 자기계발을 하는 직장인들의 모임에 가입하여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한국 사회에서 빠질 수 없는 영어 회화를 위한 다양한 조언들을 들었다. 특히 매주 주어지는 영어 듣기 미션을 수행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모임을 이끄는 리더 언니에게 많이 배우게 되었다. 그러자 처음에는 들리지 않던 영어가 서서히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일 5시 기상을 미션으로 서로 인증 사진을 보내고 잘할 수 있다며 응원하기도 했다. 이 모임은 스스로 자처해서 가입한 만큼 실천하지 못했을 때는 벌금도 주어졌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들 열심히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열정은 서서히 식기도 했다. 나는 잘하지는 못해도 끝까지 미션에 동참하였다. 힘들 때는 힘들다고 하고 못 할 땐 못하겠다고 하면서 솔직하게 미션수행에 임했던 것이다. 그랬더니 마침 대구에 일이 있어 오게 된 리더 언니가 나를 만나고 가겠다고 했다. 나에게 언니로서 인생의 조언도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리하며 그 언니와 만났고 한 시간가량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리더 언니가 영어 회화에 그토록 목숨을 걸었던 이유는 일찍이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영어를 못해서 많은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녀는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스스로 독학을 시작했다. 중학생 교과서부터 펼쳐 놓고 문법과 회화까지 어린아이가 모국어를 처음 배우듯이 차근차근 공부했다. 지하철을 탈 때는 오디오로 영어를 들으면서 듣기연습을 하고 집에 와서는 들은 것을 적어 가면서 받아쓰기 공부까지 했다. 그렇게 시작한 영어 실력이 점차 쌓여서 지금은 외국인과의 대화가 전혀 두렵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더 이야기한 것이 있다.

“우리나라 성인들이 영어를 못하는 것은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란다.”

“예? 배운 적이 없다니요? 중학교 때부터 영어를 계속 공부했는데….”

“그것은 영어를 배운 것이 아니라 시험을 위한 영어를 주입식으로 외운 것뿐이야. 그러므로 성인들도 영어를 기초부터 다시 공부해야 해. 영어도 하나의 언어이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이 언어를 배우듯이 따라서 말하고, 듣고, 읽고, 쓰기의 방법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지.”

“아, 그런가요? 그렇지만 중학생 때부터 배웠다는 생각에 영어를 처음부터 공부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아요.”

“그래.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잘하려면 일단 뻔뻔해져야 해. 자존심부터 버리고 뻔뻔하게 일단 입으로 내뱉고 봐야 하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절대 영어를 잘할 수 없어.”

그렇게 리더 언니와의 대화를 통해 큰 충격을 받았다. 학교에서는 제대로 영어를 가르쳐 준 적이 없었다. 우리는 그저 시험을 위한 영어를 외운 것뿐이었다. 그런데 나는 영어를 배웠다고 생각을 하고 배웠음에도 영어를 못하는 것은 거기에 재능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보다 나이가 많은 언니가 독학으로 영어를 터득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상에는 못할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든 노력을 쏟아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녀는 아직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 귀농을 꿈꾸며 방송통신대학에서 농업 과학을 공부하고 있다. 인생은 끊임없는 공부라는 것을 나에게 일깨워 준 언니다. 그 후로 나는 꾸준히 배운다.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보거나 책을 찾아 읽는다. 그렇게 인생을 배워나가고 있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이렇듯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내가 이 언니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인생의 배움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만나는 사람이 중요하다. 우리의 꿈을 응원해 주고 긍정의 에너지를 주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런 건 꿈도 꾸지 말라고, 우리는 그저 평범하게 사는 게 최고라고 말하는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 좋다. 그들은 당신의 꿈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제는 사람들을 제대로 만나야 한다. 당신은 분명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그 꿈을 위해서라면 꿈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래야만 당신의 20대 이후의 삶이 성공적인 삶으로 나아갈 것이다. 물론 지금 어울리는 사람이 당신의 삶에 대해 이런저런 조언을 해줄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들은 당신의 삶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또한, 어떠한 해결책도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당신만큼 간절한 꿈이 없을 뿐만 아니라 꿈을 이룬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꿈을 간호하는 간호사』 중에서)
 
 

 

저자 조원경
발행 포널스출판사
300쪽
판형 128*188
가격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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