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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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용감하게 맞서고 있는 의료진을 두고 '코벤져스'라는 신조어가 생겨난 가운데 그 중심에 있는 간호사들이 3주 이상 환자가 폭증하면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또 이로 인해 감염 확률이 높아지면서 적정인력이 추가 배치돼 교대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 본부장(간협 회장)은 23일 오전 연합뉴스TV ‘박진형의 출근길 인터뷰’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대구·경북지역에 파견된 간호사들과 (기존) 해당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의 처우가 형평성 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경림 본부장은 또 “간협은 현재 비상대책본부를 마련하고 대구간호사회와 경북간호사회를 비롯한 전국 간호사회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간호사의 인력과 안전문제, 그리고 (방역)물품 수급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매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서는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이 안될 것) 같아 서울과 경기, 대구, 경북지역 등을 직접 여러 차례 방문했다”며 “처음 방문할 때는 병동에 이동식 음압기가 설치돼 있지도 않았고, 방호복, 체온계, 혈압계, 전동식호흡장치(PAPR) 등도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지금은 정부가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이제는 좀 체계가 잡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국에는 3600여 명의 간호사가 자원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이들 중에는 퇴직한 사람도 있고 올봄에 면허를 받은 새내기 간호사도 있는 등 간호사 모두가 나서고 있는 등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언제나 그랬듯이 모든 간호사들이) 마음을 합쳐 힘을 모으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경림 본부장은 특히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간호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대해 “우리나라가 신규간호사의 배출 증가율은 OECD국가 중 1위이나 실제 활동하는 간호사 수는 OECD국가 평균의 3분의 1밖에 안된다”면서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의료법에는 간호사의 정원 기준이 분명하게 만들어져 있지만 그 법을 지켜도 안 지켜도 처벌을 받지 않기 때문에 병원들은 최소의 인원으로 간호사들을 활용하려다 보니 많은 환자를 간호사가 봐야 하고 업무 강도가 강해지다 보니 (병원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신규간호사도 1년이 안 돼 50% 정도가 이직하는 원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신경림 본부장은 “실제적으로는 우리나라가 간호사가 부족한 게 아니라 수급의 불균형으로 인해서 오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근무환경 등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해 주면 충분히 많은 간호사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경림 본부장은 또한, “올해는 세계보건기구가 간호사들이 인류의 건강과 헌신한 공로를 인정해 처음으로 지정한 세계 간호사의 해”라면서 “간호사는 전쟁과 재난이 있을 때마다 기꺼이 헌신하고 봉사하는 숭고한 정신을 코로나19 현장에서도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대응해 용감하게 맞서고 있는 전국의 모든 간호사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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