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의료기관 내 갑질 근절을 위한 폭력 예방 및 관리 항목이 의료기관 평가인증 지표에 반영되고 의료인단체와 전문기관의 신고·상담도 강화된다. 그동안 병원 조직문화 혹은 관행을 핑계로 자행되어 왔던 병원 내 간호사 태움, 전공의 폭행 등 일련의 충격적인 갑질 문화가 사라지고 의사와 간호사, 의사와 전공의, 간호사와 간호사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물론 의료기관 평가인증 지표에 의료기관 내 갑질 근절을 위한 폭력 예방 및 관리 항목이 포함된다고 해서 고질화(痼疾化)된 문화를 단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 한계와 우려를 명확히 인식하고, 올바른 병원 조직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데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병원조직은 고객에게 질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직종 간 상호존중과 상대방에 대한 기여와 독립성의 인정을 근거로 공동의 목표를 향한 협동적인 노력이 필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업무수행의 상하 관계가 부당한 신체적·정신적 폭력과 인격적 모욕으로 이어진다면 그 고통의 시간을 견뎌 낼 개인은 없다. 특히 간호사는 업무 특성상 다양한 계층의 건강요구를 가진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도 심각하다. 여기에다 부당한 업무지시나 언어폭력이 과다하거나 장시간 지속되는 경우에는 간호사 개인의 건강문제 뿐만 아니라 결근, 성과저하, 불만족 등 조직의 효과성을 떨어뜨려 결국 이직에 도달하게 된다. 행복한 직장, 오랫동안 일하고 싶은 병원. 그 이상적 조직 문화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서로 존중하려는 병원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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